대전시 "문화시설 건립에 '先디자인·後설계' 방식 적용"

제2시립미술관, 음악전용공연장, 이종수미술관 등에 '기획디자인' 우선 도입...

대전시청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앞으로 건립되는 대전시 문화예술시설에는 디자인을 먼저 결정한 뒤 이에 맞춰 사업계획을 세우는 이른바 '기획디자인 방식'이 적용된다.

대전시는 18일 시정 브리핑을 갖고 민선 8기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제2시립미술관 △음악전용공연장 △이종수미술관 등에 '선(先) 디자인, 후(後) 사업계획'의 기획디자인 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선 디자인 후 사업계획 방식은 사업 초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 구상안 마련을 위해 국내외 역량있는 건축가를 초빙해 건축디자인을 결정한 뒤 사업추진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확보, 건축물을 건립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건축은 기본계획을 수립해 규모를 확정하고 규모에 맞는 표준건축비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정해진 사업비 내에서 설계가 이뤄져 명품건축물을 건립하는데 한계가 뒤따랐다. 대전시가 도입할 기획디자인 방식은 이러한 기존의 관행을 깨는 획기적인 방식이다.

이는 민선 8기 이장우 시장의 공공건축 디자인 혁신 주문에 따른 것으로, 중촌근린공원에 건립될 제2시립미술관과 음악전용공연장, 소제중앙문화공원내 이종수미술관에 지난해부터 기획디자인 방식을 적용, 건립을 추진 중이다.

구겐하임미술관 유럽 분관을 유치,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난 스페인 빌바오의 사례와 같이 대전시 역시 랜드마크 건립을 통해 도시의 품격을 세계 수준으로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종수 미술관의 경우 이미 국내 최초로 공공건축가를 활용한 건축물 기획디자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3명의 공공건축가가 2개월 일정으로 기획디자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26일 대전시청 2층 로비에서 발표회를 열고 시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제2시립미술관과 음악전용공연장 역시 국내·외 유명 건축가를 대상으로 기획디자인 참여를 사전협의하고 있으며 이달 중 공고 예정이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은 "앞으로 지어지는 문화시설에는 기획디자인 방식을 도입해 보다 창의적이고 품격있는 건축물을 건립할 것"이라면서 "세계적인 랜드마크 건립에 최선을 다해 대전을 세계 일류문화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