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통령 "서구 사회, 사회주의 때문에 위험 처해"

김태훈 2024. 1. 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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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 시장경제의 철두철미한 신봉자인 하비에르 밀레이 신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사회주의를 강하게 성토했다.

밀레이는 취임 직후 중국이 주도하는 브릭스(BRICS)에 아르헨티나를 가입시키려던 전임 정부 정책을 뒤엎은 바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조국 아르헨티나를 그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국가의 경제 개입은 해결책은커녕 문제 그 자체"라고 단언한 밀레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가장 제대로 증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르헨티나 국민 외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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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공정하고 우월한 경제 시스템
성공한 사업가야말로 영웅이자 사회 은인"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철두철미한 신봉자인 하비에르 밀레이 신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사회주의를 강하게 성토했다. 밀레이는 취임 직후 중국이 주도하는 브릭스(BRICS)에 아르헨티나를 가입시키려던 전임 정부 정책을 뒤엎은 바 있다. 밀레이는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불필요한 남녀 갈등만 유발한다고 비판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2023년 12월 취임한 그가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데뷔한 셈이다.
하비에르 밀레이 신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나는 오늘 서구 사회가 사회주의 때문에 위험에 빠졌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운을 뗀 밀레이 대통령은 사회주의 비판에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서방은 경제적·문화적으로 실패한 사회주의를 향해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서방은) 사회주의로 향할 수밖에 없는 세계관에 사로잡히면서 현재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이는 시장을 잘 모르는 데서 나오는 정책적 오판”이라고 주장했다.

시장을 믿고 시정에 모든 것을 맡기면 되는데 ‘시장은 불완전하다’는 망상에 사로잡힌 이들이 선거에서 이기기만 하면 자꾸 정부가 경제 분야에 간섭하면서 사람들의 삶이 빈곤해진다는 것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조국 아르헨티나를 그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그는 “아르헨티나는 자유경제 체제 모델을 포기하면서 국민들이 더 가난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아르헨티나의 고질병으로 불리는 ‘페론주의’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지낸 후안 도밍고 페론(1895∼1974)의 이름에서 비롯한 페론주의는 산업 국유화를 비롯한 국가 개입주의적 경제정책을 뜻한다.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한 하비에르 밀레이 신임 아르헨티나 대통령(가운데)이 모여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국가의 경제 개입은 해결책은커녕 문제 그 자체”라고 단언한 밀레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가장 제대로 증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르헨티나 국민 외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주의를 “공정하고 도덕적으로 우월한 정치·경제 시스템”이라고 규정한 뒤 “국가 개입만 없으면 자본주의적 시장 경제정책 실천에서 실패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성공한 사업가는 영웅이자 사회의 은인”이란 말로 국가가 기업의 자유로운 운영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밀레이 대통령은 페미니즘에 대해선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페미니즘을 가리켜 “남성과 여성 간 우스꽝스럽고 부자연스러운 싸움만 야기한다”고 꼬집었다. 아르헨티나는 국민의 90% 이상이 가톨릭 신자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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