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부터 BTS까지 ‘내남결’ 속 서사 빛내는 숨은 디테일 찾기

[뉴스엔 박수인 기자]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다채로운 이슈로 보는 재미를 높이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 한진선/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DK E&M)가 방송 전 티저 영상은 물론 드라마 속 다양한 요소들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신선한 소재 활용과 숨은 디테일들을 짚어봤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첫 티저 영상은 인기 연애 예능 프로그램 ‘환승연애’의 콘셉트로 작품의 주요 내용을 녹여냈다. 남편과 절친의 불륜과 살인으로 시궁창같은 결말을 맞이했던 강지원(박민영 분)의 회귀와 복수의 스토리를 트렌디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 드라마의 기대감을 최고조로 상승시킨 것. 해당 영상은 공개 6일 만에 합산 조회수 천만 회를 돌파(2023.11.30. 기준)하며 큰 호응을 얻었고 첫 방송 전 화제성을 견인했다.

드라마 속의 세밀한 소재 활용도 눈에 띈다. 지금은 어디에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밀키트가 강지원이 회귀한 2013년에는 현재보다 비교적 덜 상용화되었다는 점을 이용했다. 식품 회사에 재직 중인 강지원이 자신의 기획안을 빼앗으려는 정수민(송하윤 분)과 갈등을 벌이는 중점적인 소재로 사용되면서 시류를 잘 활용했다는 평을 받았다.

더불어 정수민이 동창회에서 강지원을 웃음거리로 만들기 위해 선물했던 명품 브랜드의 가품 귀걸이 역시 작품을 위해 만들어졌다. 브랜드명 ‘오땅띠크(authentique)’는 불어로 ‘진짜’라는 뜻이지만 ‘간통죄의 형벌’이라는 의미도 함께 담겨있는 단어로 강지원과 정수민의 미묘한 관계를 드러내고 드라마 전체의 내용을 관통했다.

무엇보다 6회 엔딩에서 강지원과 유지혁(나인우 분)이 서로 회귀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장치로 방탄소년단(BTS)의 노래가 삽입되어 시청자들의 반응을 폭발시켰다. 2023년에서 온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서로가 미래에서 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대의 흐름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음악’을 가져왔다.

특히 선곡에도 의미가 엿보인다. 자신의 밀키트를 지켜낸 강지원이 듣고 있던 ‘No More Dream’에서 흘러나온 가사 '거짓말이야 넌 위선자야 왜 자꾸 딴 길을 가래 야 너나 잘해 제발 강요하진 말아줘'로 정수민과 김경욱(김중희 분) 과장, 왕흥인(정재성 분) 상무에 대한 일갈을 드러냈다. 이어 등장한 ‘Dynamite’는 2020년 한 해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곡인 만큼 국내외 시청자들이 모두 드라마 속의 시점인 2013년에 존재하지 않는 곡임을 알 수 있다. ‘봄날’에서는 오랜 세월을 돌고 돌아 서로를 마주하게 된 강지원과 유지혁(나인우 분)의 상황이 담겨있다. ‘얼마나 기다려야 또 몇 밤을 더 새워야 널 보게 될까 만나게 될까’라는 부분이 삽입되어 두 사람의 애틋함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이처럼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참신한 소재 활용과 재미 요소들은 작품 속 서사를 보다 더 다채롭게 표현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극강의 흥미진진함으로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매주 월화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사진=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1차 티저 영상 캡처, 방송 영상 캡처)

뉴스엔 박수인 abc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