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불황에 공모로 받은 1400억 예금 들어놨던 일진하이솔루스, 투자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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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하이솔루스가 공모 과정에서 조달한 자금을 언제쯤 재투자할지 주목된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차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한 설비 투자를 미뤄놓고 있었다.
일진하이솔루스 관계자는 "상장 때 예상했던 것보다 수소차 시장의 성장이 더뎌지면서 제조 설비 추가 투자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제조사(OEM)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지속해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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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하이솔루스가 공모 과정에서 조달한 자금을 언제쯤 재투자할지 주목된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차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한 설비 투자를 미뤄놓고 있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우선 성장성이 확인된 수소버스를 비롯한 상용차용 수소 연료탱크 등 투자에 무게를 싣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일진하이솔루스는 2021년 9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3737억원을 모집했다. 이 가운데 1246억원은 최대 주주인 일진다이아의 구주매출로 나갔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수료 등을 뺀 나머지 2465억원 가운데 1630억원을 시설투자에 쓰기로 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공모 자금 중 116억원을 연구소 건립 비용으로 잡았다. 2022년 전북 완주군 본사 인근에 R&D(연구·개발)센터를 지으며, 집행을 마쳤다. 하지만 개발비를 제외한 수소 연료탱크 공장 증설과 제조설비 투자 자금 1440억원은 아직 본격적으로 쓰지 못했다. 이 자금은 금융기관에 예치돼 있는 상황이다.
투자 지연은 업황 부진 때문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크게 수소 연료탱크 등을 제작하는 수소 사업부문과 매연 저감장치 등을 만드는 환경 사업부문을 두 축으로 두고 있다. 매출 기준 수소 사업부문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수소차 판매대수는 4529대로 1년 새 반토막 났다. 일진하이솔루스의 공장 가동률도 2022년 76.8%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55.96%로 떨어졌다.
실적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던 2021년 매출 1177억원, 영업이익 98억원을 기록했으나 2022년엔 매출 1091억원, 영업이익 28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595억원, 영업손실 59억원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일진하이솔루스가 지난해 연 매출 75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하면서도 연 매출 규모는 969억원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일진하이솔루스가 2021년 상장 때 기대했던 2023년 매출 3400억원과 격차가 크다.
부진한 실적 탓에 투자심리까지 얼어붙었다. 일진하이솔루스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2만5850원으로 공모가(3만4300원)보다 8450원(24.6%) 낮다. ‘따상(시초가 공모가의 2배 기록 후 상한가로 마감)’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현대차가 2025년 수소차 ‘넥쏘’ 차기 모델 출시를 예고한 상태에서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버스를 비롯한 상용차용 수소 연료탱크로 보릿고개를 넘을 계획이다. 상용차용 수소 연료탱크 매출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49억원으로 전년 동기(124억원)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정부는 올해 수소버스를 지난해보다 2000대가량 늘리기로 했다. 상용차 1대당 수소 연료탱크가 5개가량 필요하고, 개당 부피도 큰 만큼 일진하이솔루스 입장에선 매출을 늘릴 기회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해 9월 상용차용 수소 연료탱크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해 87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오는 6월 말까지 증설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증설을 마치면 상용차용 수소 연료탱크 생산능력이 기존보다 50%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진하이솔루스 관계자는 “상장 때 예상했던 것보다 수소차 시장의 성장이 더뎌지면서 제조 설비 추가 투자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제조사(OEM)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지속해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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