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잿빛 '대혐오 시대'에도 "사랑에겐 충분히 승산이 있다"

"'저무는 일' 무섭지 않아…우리 제일 근사하게 저물자"

[서울=뉴시스] 아이유. (사진 = 이담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1.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톱 가수 겸 배우 아이유(IU·이지은)가 잿빛 같은 '대혐오 시대'에 사랑의 가능성을 노래한다.

아이유는 18일 소속사 이담(EDAM)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누군가는 지금을 대혐오의 시대라 한다. 분명 사랑이 만연한 때는 아닌 듯하다"고 수긍하면서도 이렇게 긍정했다.

아이유는 이날 소셜 미디어에 공개된 트랙 인트로(Track Intro) 전문에서 팬덤 유애나에게 신곡 '러브 윈스(Love wins)'를 소개하면서 "눈에 띄는 적의와 무관심으로 점점 더 추워지는 잿빛의 세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무기로 승리를 바라는 것이 가끔은 터무니없는 일로 느껴질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러브 윈스'는 아이유의 기존 히트곡들인 '비밀', '이름에게', '러브 포엠(Love poem)', ’아이와 나의 바다' 등의 바통을 잇는 대곡 발라드 시리즈 중 하나다.

미니멀하고 빈티지한 피아노 인트로로 운을 띄워 맥시멈한 아웃트로에 이르기까지 기승전결이 확실하다. 이담은 "후반부로 갈수록 전투하듯 휘몰아치는 보컬과 화려한 심포니를 연상시키는 악기 구성들이 감정을 극대화한다"고 소개했다. "마치 하늘을 유영하는 듯한 리듬과 그 위에 쌓이는 하모니 테마들이 8분의 6박자의 매력을 높이고, 넓게 펼쳐져 전체 사운드를 온화하게 감싸주는 스트링은 곡의 너비와 깊이감을 더한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아이유. (사진 = 이담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1.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담의 설명에 따르면 '러브 윈스'는 아이유의 폭넓은 음역대와 숨까지 조절하는 섬세한 보컬 테크닉이 돋보이는 곡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아이유와 이담은 '러브 윈스'에 대해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이유는 "여담으로 다섯 곡이 담긴 이 앨범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나의 팬들에게 바치는 두 곡이 있는 데 그중 하나가 이 곡 '러브 윈스(Love wins)'"라고 강조했다.

아이유는 느닷없이 큰 사랑을 받으며 하루아침에 인생이 달라졌던 열 여덟 살부터 지금까지 '저무는 일'에 대해 하루도 상상하지 않은 날이 없다고 고백했다. 막연히 외롭고, 무섭고, 또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매일매일 십몇 년을 생각했더니 그것에 대한 태도도 조금씩 달라지더라는 것이 아이유의 판단이다. 지금은 별로 무섭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유는 "그 순간 아쉬움이 더 크거나 외로울 것 같지 않다. 무엇보다 그리 가까울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아이유 '러브 윈스' 트랙 인트로. (사진 = 이담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1.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실 아이유는 그간 자신이 비관적이고 걱정 많은 아이였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점층적으로 그녀는 밝고 긍정적으로 됐다. 아이유는 "내가 그사이 이렇게나 달라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렇게 근근이 이어져 온 십몇년 동안 지치지도 않고 매일 나를 안심시켜 준 누군가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그들 덕분에, 생각해 보면 나는 아이유로 살며 단 한순간도 혼자였던 적이 없다"는 것이다.

한 번도 자신을 혼자 둔 적 없는 부지런한 유애나 덕분에 악건성 타입으로 타고난 자신의 마음속에 끝없이 사랑이 자라났다고 했다. 또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 번번이 내 곁을 선택해 주어 정말 고맙다는 말도. 당신들이 내게 그래주었듯 나도 당신들의 떠오름과 저묾의 순간에 함께하는 사람이고 싶다"고 바랐다. 아이유는 마지막으로 그 옆에서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무섭지 않아. 우리 제일 근사하게 저물자."

아이유는 오는 24일 '러브 윈스'를 발매한다. 2년1개월 만의 신곡이다. 3월 초 서울에서 출발하는 첫 월드 투어 직전인 내달 중 발매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 앨범 선공개곡이다. 뮤직비디오엔 아이유와 절친한 '방탄소년단'(BTS) 뷔(V)가 출연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주목 받은 엄태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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