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AG, APBC 3개 대회 뛰고 새 시즌…삼성 원태인 “지금은 100% 회복, 다시 10승 도전!”[스경X인터뷰]
삼성 원태인(24)은 지난해 가장 바빴던 선수 중 하나다.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며 일찌감치 컨디션을 끌어올렸던 원태인은 정규시즌 개막 후 소속팀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그러다 9월에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을 합작했다. 시즌을 마치고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해 태극마크를 달고 마운드를 지켰다. 지난해 3개 대회를 모두 참가한 투수는 원태인 뿐이었다.
게다가 각 대회에서의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원태인은 WBC에서는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투수 중 한 명으로 4.1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홍콩, 중국전에 출전해 10이닝 무실점의 성적을 올렸다. APBC에서는 대만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원태인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그는 전화통화에서 “많이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WBC 준비로 시즌을 일찍 시작했고 3개 대회를 다 나가본 건 나도 처음이었다. 그래서 다른 때보다 좀 더 쉬고 운동을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현재는 다시 피로를 떨치고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었다. 원태인은 스스로 “100% 회복했다”고 자신했다.
돌이켜보면 쉽지 않은 험난한 일정들이 스스로에게는 자양분이 됐다. 원태인은 “엄청 큰 대회들에 참가를 했다. 그런 국제 무대에서 태극기를 달고 뛰는 중압감, 부담감, 책임감을 이겨내다보니까 그게 자신감으로 오는 것 같다. 다행히 결과도 좋게 나와줬기 때문에 앞으로 야구 하면서 지난해 경험은 크게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새 시즌에 대한 목표도 다시 다잡았다. 2021년 14승7패 평균자책 3.06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원태인은 2022년에는 10승8패 평균자책 3.92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바쁜 일정 탓인지 7승(7패)에 머물렀다.
원태인은 “10승을 못하니까 그게 시즌 끝나고 좀 아쉽더라”며 “다시 제 힘으로라도 해야하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상 방지가 최선이다. 지난해 많은 일정을 소화했기에 몸 관리에 더욱더 조심스러워진다. 원태인은 “올해는 정말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생각했다”라며 “내가 프로 데뷔 하고 나서 아직은 투수 분야에서 기록에서 1등을 해본 적이 없지만 그래도 다치지 않고 꾸준하게 던진 것 자체로 인정을 받는 것 같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하는게 내가 해야할 숙제”라고 밝혔다.
비시즌 동안 삼성은 가장 취약한 약점이었던 불펜 보강에 애썼다. 외부 자유계약선수(FA)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고 내부 FA인 오승환도 잔류시켰다. 7회부터는 마음 놓고 불펜을 바라볼수 있게 됐다.
원태인은 “팀에 플러스 요인이 있는 건 선수들에게도 분명 좋은 의미”라며 “나는 선발이긴 하지만 나에게도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리드를 안고 내려왔을 때 좋은 투수들이 버티고 있기에 마음 편히 이닝을 끝내고 내려올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삼성의 승리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원태인도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내려오겠다는 각오다. 그는 “많은 이닝도 던지고 싶고 3점을 줘야할 걸 2점으로 줄이고 공 하나하나 소중히 던지도록 하겠다”며 마음을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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