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삼성전자, 7만전자 깨지나… 메모리 부진에 올해 10% 급락

이남의 기자 2024. 1. 1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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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 붕괴를 눈 앞에 뒀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1분 삼성전자는 100원(0.14%) 오른 7만1100원에 거래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7만9600원에서 지난 17일 7만1000원으로 8600원(10.8%) 감소했다.

삼성전자 주당 매각가격은 7만3600원 대비 1.2% 할인된 7만2716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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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 붕괴를 눈 앞에 뒀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업황 악화가 이어지면 인텔에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 자리를 내주자 새해 들어 주가는 10% 내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1분 삼성전자는 100원(0.14%) 오른 7만1100원에 거래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7만9600원에서 지난 17일 7만1000원으로 8600원(10.8%) 감소했다.

주가가 하락한 배경은 삼성전자 반도체가 지난해 4분기 연속 적자를 낸 데다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한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258조1600억원, 영업이익 6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6%, 영업이익은 84.9%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 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매출 67조원,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35% 감소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지난해 4분기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추정치의 평균) 매출 70조3601억원, 영업이익 3조7441억원에 못 미치는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은 15.2% 증가했으며 매출은 0.59% 감소에 그쳤다.

최근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블록딜 소식이 알려진 후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로 돌아섰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전자 지분의 약 5%에 해당하는 2982만9183주(약 2조1900억원)를 블록딜로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삼성SDS 등 주요 계열사 지분 5586원어치까지 더하면 총 2조8000억원 규모다. 삼성전자 주당 매각가격은 7만3600원 대비 1.2% 할인된 7만2716원이다.

지난 2021년말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를 회복했을 때도 오너일가는 블록딜을 실행했다. 당시에는 삼성전자 주가가 블록딜 여파에 글로벌 금리 인상 국면 속 8만원대에서 반년만에 5만원대로 빠졌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바닥을 찍고 상속세 4차분 납부로 삼성전자를 둘러싼 오버행 이슈가 해소 됐다고 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부터 상속세 연부연납이 지속됐는데 오너일가가 상속세를 낼 때 매번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보유 현금, 대출 등 다양한 방식을 쓴다"며 "이번 블록딜로 상속세 4차 납부가 완료될 것인만큼 사실상 오버행 이슈는 거의 해소됐고 주가에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하지만 이번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가 시장을 약세장으로 전환하는 재료가 되거나 혹은 반도체 주도력 약화의 서막이라고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바닥은 지나 개선 중이며, 상반기에 선진국 금리인하 사이클로 진입한다면 연말부터는 본격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주가 7만원 부근에서는 다시 저가 매수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고 밝혔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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