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8억' 이정후, 2월 하순 SF 합류…ML 캠프 소집 확정, 고우석 1순위 스타트→김하성 투입 예정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 소집 일정이 모두 발표됐다. 올해 새롭게 빅리그에 합류한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가장 먼저 2024시즌을 준비한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2월 하순부터 새롭게 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MLB.com'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 소집 일정을 발표했다. 하루이틀 씩의 차이는 있지만, 투수들은 2월 중순에 합류하고, 야수들은 하순에 합류해 2024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한국인 빅리거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뛸 전망이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빅리그 무대를 밟게 된 까닭이다. 이정후는 2023시즌이 종료된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19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정후만이 새롭게 빅리그에 입성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깜짝'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은 고우석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00만 달러(약 54억원)의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특히 고우석은 포스팅 마감 직전 샌디에이고의 제안을 받았고, 급히 미국으로 출국해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면서 '버저비터 계약'을 손에 넣었다.
이정후와 함께 고우석이 빅리그에 입성하게 되면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FA)과 '어썸킴' 김하성(샌디에이고),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 최지만(FA)까지 총 6명의 선수가 2024시즌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 새로운 행선지를 찾지 못했지만, 류현진의 경우 메이저리그 잔류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일단 류현진에 대한 수요는 있다. 류현진은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최근까지 뉴욕 메츠와 연결고리가 형성됐다. 그리고 지금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관심을 받는 중이다. '친정' 한화 이글스로 복귀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빅리그에서 뛸 수 있는 경쟁력과 함께 건강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메이저리그에 잔류할 가능성은 높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최지만의 경우 KBO리그에 복귀하기에는 걸림돌이 있는 만큼 미국에 남을 전망. 워낙 부진한 시즌을 보냈기에 수준급 규모의 계약을 손에 넣는 것은 어려울 수 있으나, 단년 계약을 통해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 류현진과 최지만이 빅리그에 잔류하게 된다면 2024시즌에는 총 6명의 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전망이다.
스프링캠프 시작 시기가 다가오는 만큼 코리안 빅리거들은 하나둘씩 미국으로 건너가고 있다. 가장 먼저 미국행에 몸을 실은 것은 배지환이다. 2022시즌 데뷔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은 뒤 지난해 풀타임 시즌을 보낸 배지환은 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 11일 미국으로 떠났다. 배지환은 前 피츠버그 출신의 강정호와 함께 개인 훈련을 진행한 뒤 본격 캠프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MLB.com'에 따르면 배지환이 소속된 피츠버그의 경우 투수들은 2월 15일 소집된다. 그리고 야수들은 투수들보다 닷새 늦은 2월 20일부터 팀에 합류해 본격 2024시즌을 준비하게 된다.
김하성과 고우석은 올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일단 김하성은 오는 20일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나 개인 훈련에 돌입할 예정. 샌디에이고의 경우 다른 구단들과 달리 소집 일정이 매우 이르다. 투수들은 2월 12일부터 2024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따라서 고우석이 먼저 팀에 합류해 다르빗슈 유, 마쓰이 유키 등과 시즌을 준비한다. 야수들은 2월 17일로 김하성은 조금 늦게 투입될 전망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큰 기대를 받고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은 이정후도 2월 하순부터 데뷔 시즌을 준비하게 된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2월 16일 투수들을 소집한 이후 21일부터 야수들을 불러 모은다. 아직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이정후는 구체적인 출국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10년 7억 달러(9414억원)라는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은 오타니 쇼헤이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71억원)의 계약을 품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속한 LA 다저스는 2월 10일부터 투수들을 소집한다. 그리고 2월 15일 야수들이 합류해 완전체를 이루게 된다.
한편 메이저리그 개막전은 오는 3월 20일 오후 7시 5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맞대결.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본토 개막전은 시작부터 볼거리가 풍성할 전망.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는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의 맞대결로 이정후와 고우석, 김하성을 모두 볼 수 있다. 본토 개막 4연전이 끝난 뒤에는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가 맞붙는데, 이정후와 오타니, 야마모토가 같은 그라운드를 밟을 예정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