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마약수사’, 전직배우 20대 협박女 제보가 발단이었다

2024. 1. 1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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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균(48) 씨와 관련한 최초 경찰 수사는 유흥업소 실장이 아닌 배우 출신 협박범의 제보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해 9월10일 유흥업소 종업원의 전 남자친구로부터 "업소 실장인 A(29·여) 씨가 전 여자친구에게 필로폰을 주사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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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균(48).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배우 이선균(48) 씨와 관련한 최초 경찰 수사는 유흥업소 실장이 아닌 배우 출신 협박범의 제보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해 9월10일 유흥업소 종업원의 전 남자친구로부터 "업소 실장인 A(29·여) 씨가 전 여자친구에게 필로폰을 주사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나섰다.

이때만 해도 경찰은 배우 이 씨가 연관된 사건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제보자 또한 이 씨의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경찰이 이 씨의 마약 의혹 제보를 처음 받은 시점은 이로부터 한 달 뒤인 지난해 10월10일께였다.

전직 배우인 B(28·여) 씨가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 A 씨의 머리카락을 마약 투약 증거물로 제공하고 휴대전화 녹취 등을 토대로 이 씨의 마약 투약 의혹도 함께 제보했다.

애초 이 씨의 마약 의혹을 처음 경찰에 진술한 인물은 A 씨로 알려졌었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사기 혐의로 실형 선고를 받은 전력이 있는 B 씨는 마약 투약 전과 6범인 A 씨와는 교도소에서 처음 알았다. 이후 그의 아파트 윗집에 살며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지만, 관계가 틀어지자 경찰에 신고했다.

나중에 확인된 사실이지만 B 씨는 이 씨로부터 5000만원을 뜯은 협박범이었고, 지난 달 말 공갈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내사 단계에서 이 씨의 혐의가 유출됐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지난해 10월18일 경찰에 체포됐고, 이 씨는 이보다 앞서 10월14일에 이미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됐다. 이 씨 관련 첫 보도가 나온 시점은 10월23일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보도 당시 (피의사실 공표 문제로)언론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인천경찰청이 이번 마약 사건으로 수사하거나 내사한 10명 중 A 씨 등 6명의 조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최근 숨진 배우 이 씨의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곧 종결될 예정이다.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A 씨 등 나머지 4명은 수사가 끝나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 중 2명은 이미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나머지 입건자 1명의 수사도 곧 마무리할 방침이다. 내사자 3명을 수사 대상으로 전환할지는 계속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대한 신속히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 진행 과정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배우 이선균. [연합]

한편 이선균 씨는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0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다가 12월27일 성북구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사망 전날에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도 의뢰했다.

이선균 사망 이후 일각에서는 그의 마약 혐의와 관련성이 적은 사생활 폭로 식 언론 보도와 경찰의 공개 소환 등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문화예술인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국회에 형사 사건 공개 금지와 인권 보호를 위해 관련 법령을 제·개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이를 '이선균 방지법'으로 명명하고, 향후 구체적인 법안 내용을 논의하기로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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