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아시안컵] 그래도 라인 안 내린다… 요르단전 대패에도 흔들림없는 김판곤 감독의 뚝심

김태석 기자 2024. 1. 1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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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이기겠다는 다짐으로 임한 요르단전에서 네 골 차 대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포기하지 않는다.

말레이시아 매체 <더 스타> 에 따르면, 김 감독은 "요르단전에서 수동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하이 프레싱을 걸지 않고 아래에서 기다리며 수비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라고 말한 뒤, "그러나 그건 팀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해왔던 축구를 유지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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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반드시 이기겠다는 다짐으로 임한 요르단전에서 네 골 차 대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포기하지 않는다. 다가오는 바레인전에서도 라인을 끌어올리고 하이 프레싱을 걸며 경기를 주도하려는 축구를 펼칠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지난 16일 새벽 2시 30분(한국 시각)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E그룹 1라운드 요르단전에서 0-4로 대패했다. 말레이시아는 E그룹에서 만나게 될 한국·바레인·요르단 중 요르단을 1승 제물로 겨냥하고 이번 대회에 임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큰 패배를 당해 큰 충격에 휩싸였다.

당초 김 감독은 요르단전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요르단과 '같은 레벨'에서 싸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실제로도 그 판단을 전술에 반영했다. 말레이시아는 당시 요르단전에서 경기 초반부터 수비진을 하프라인 인근까지 끌어올리고 경기를 지배하려고 했다. 하지만 요르단이 무사 알 타마리 등 빠른 발을 가진 공격수를 활용해 말레이시아의 스리백과 풀백 사이 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하자 너무 쉽게 무너졌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 팬들에게 대패에 대해 사과했다.

그렇지만 결과에 대해 사과를 할지언정 자신의 축구 철학을 꺾을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말레이시아 매체 <더 스타>에 따르면, 김 감독은 "요르단전에서 수동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하이 프레싱을 걸지 않고 아래에서 기다리며 수비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라고 말한 뒤, "그러나 그건 팀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해왔던 축구를 유지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르단전 패배는 저와 우리에겐 유용한 교훈이 될 것이다. 특히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준비할 때 그렇다. 교훈으로 삼고 문제점을 수정할 생각"이라고 말한 뒤, "후반전 경기 내용을 보면, 비록 우리가 골을 더 내줬지만 전반전보다 더 나은 경기를 했다. 요르단은 전반전에 완벽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에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실수를 바로 잡고 다음 경기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철학 고수는 승패라는 결과에 의해 운명이 오가는 감독의 삶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패배 이후 따가운 비판 여론이 생겼을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김 감독은 큰 패배를 당했을지언정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한편 김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는 오는 20일 밤 11시 30분(한국 시각)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E그룹 2라운드 바레인전을 치른다. 요르단보다 더 체급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 바레인을 상대로도 '돌격 앞으로'를 선언한 김 감독의 승부수가 말레이시아의 승리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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