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 안 나와 양치만 했죠" 구로·양천 3.8만세대 힘겨운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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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물이 안 나오니 도저히 샤워를 할 수가 없었어요. 양치질과 세안 정도만 하고 나왔는데 너무 차갑더라고요."
서울 양천구 신정가압장 내 이상 밸브 수리 작업 중 사고가 발생한 것은 전날 오후 3시54분쯤.
이날 사고로 양천구 신정동·신월동과 구로구 고척동 일대 3만7637세대의 난방과 온수 공급이 중단됐다.
18일 오전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에서 만난 A씨는 "아침에 온수가 안 나와 머리도 못 감고 출근했다"며 "퇴근 때까지는 고쳐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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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구민들에 난방용품 대여 나서…오후 3시쯤 수리 완료 전망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따뜻한 물이 안 나오니 도저히 샤워를 할 수가 없었어요. 양치질과 세안 정도만 하고 나왔는데 너무 차갑더라고요."
18일 오전 8시. 서울 양천구 양천공원 인근서 만난 강모씨(남·50)는 전쟁같던 출근 준비 상황을 전했다.
강씨는 "어젯밤에는 얼음장 같은 물만 나왔는데 아침에는 살짝 미지근했다"면서도 "샤워할 정도는 아니어서 간단하게만 씻고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온수가 끊어지고 난방마저 중단돼 추운 밤을 보냈던 강씨. 그나마 전기는 정상적으로 공급돼 전기장판에 옹기종기 모여 잠을 청했다고 한다.
서울 양천구 신정가압장 내 이상 밸브 수리 작업 중 사고가 발생한 것은 전날 오후 3시54분쯤. 이날 사고로 양천구 신정동·신월동과 구로구 고척동 일대 3만7637세대의 난방과 온수 공급이 중단됐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수압을 높여 온수를 멀리 보내는 가압장 펌프가 고장나 지역난방 열 공급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난방 중단으로 추운 밤이 예상되자 양천구 등 자치단체는 "주민센터를 통해 전기장판을 대여하겠다"는 안내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복구 작업이 길어지면서 양천·구로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18일 오전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에서 만난 A씨는 "아침에 온수가 안 나와 머리도 못 감고 출근했다"며 "퇴근 때까지는 고쳐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전 9시 현재 신정가압장 시설은 여전히 복구 중이다. 도로변 빗물받이는 연신 뜨거운 증기를 내뿜고 있었다.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경찰은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르면 이날 오후 3시쯤 난방이 가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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