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KCM “상장 같은 앨범, 100살까지 노래하겠다” [SS인터뷰]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다시 태어나도 노래하고 싶다.”
무언가 한 가지 일은 20년을 해온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나 가수로서 한 장르에서 꾸준히 사랑받는다는 건 어느 가수나 꿈꾸는 기적 같은 일이다.
가수 KCM(본명 강창모)이 데뷔 20주년 앨범 ‘우리들(US)’를 발매하고 돌아왔다. 자신에게 전하는 선물이자 기념비 같은 앨범을 내고 싶었다는 그는 “예전엔 강박에 시달려서 이번 앨범이 안되면 어떡할지 걱정부터 했는데, 지금은 편안하다. 그저 20년을 수고한 저한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들’은 지난 2004년 앨범 ‘뷰티풀 마인드’로 데뷔한 KCM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발매되는 정규앨범이다. 타이틀곡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와 함께 KCM이 직접 작사·작곡한 데뷔 후 첫 팬송 ‘우리들(To my fans)’, ‘새벽길’, ‘생각’, ‘버릇처럼 셋을 센다’, ‘이런 이별도 있어’, ‘나만 아는 사랑이었어’, ‘그냥 좋아(with 아웃사이더)’, ‘오늘도 맑음’, ‘아름답던 별들의 밤’, ‘바보라고 불러도’, ‘하루가 다가도록’ 등 14곡이 빼곡히 수록됐다.
KCM은 섬세한 감성과 허스키한 목소리가 특징이다. ‘흑백사진’, ‘은영이에게’, ‘스마일 어게인’ 등 그의 대표곡 대부분은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고음의 향연으로도 유명하다.
노래뿐만 아니라 왕버클 벨트와 팔토시, 브이넥에 조끼 등 굴욕적인 패션스타일을 적절히 예능에 녹여내며 대중의 관심을 샀다. 특히 2021년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MSG워너비로 활동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번 20주년 앨범의 타이틀곡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는 원래 조영수 작곡가가 MSG워너비를 위해 만든 노래였다고. KCM은 “MSG워너비 앨범 준비 중 영수 형에게 부탁했는데 흔쾌히 만들어줬다. 이 노래를 저를 많이 떠올리며 써준 곡이기도 했고 MSG워너비 활동이 미뤄지면서 20주년 앨범 타이틀곡이 됐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타이틀곡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는 KCM의 감수성이 돋보이는 미디엄 템포 발라드곡이다. KCM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감정이 마주하는 순간, 누군가를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 아쉬움, 그리움 등 다양한 정서를 가사에 녹여냈다. 조영수 작곡가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가 KCM의 보컬과 만나 애절함을 배가시켰다.
KCM은 “저는 호불호가 미친 듯이 갈리는 보컬이라 생각한다. KCM 노래는 따라 할 수 없다는 선입견이 많다. 그에 대한 딜레마와 강박이 있었다”며 “이번엔 많이 덜어냈다. 내심 비워내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런데 비워낸 만큼 저음역의 소리가 차더라. 당분간은 편안하고 감성적인 노래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타이틀 곡만큼이나 애정이 가는 곡이 있다. 바로 ‘새벽길’이다. 가까운 지인에게 그간 모아온 큰돈을 사기당하는 등 KCM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만든 노래다.
KCM은 “안 좋은 것들은 한 방에 온다고 하지 않나. 2018년이 그런 시기였다. 연예인이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속 빈 강정이다. 힘들어도 힘든 티 못 내는 감정노동자에 가깝다”며 “한 방에 무너졌다. 대상포진도 처음 걸려봤다. 하루하루가 너무 괴로웠다. 괴로웠던 경험을 곡으로 만들었다. 그 감정을 기억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만든 곡이 ‘새벽길’”이라고 회상했다.
‘새벽길’을 발표하고 많은 팬이 공감해주는 걸 느끼며 힘을 얻었다고. “지금은 ‘새벽길’이 제게는 위로가 되는 곡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약이 되더라. 노래는 위로가 된다. 쉬고 싶다가도 무대에 서니 또 그게 안 되더라. 다른 일은 못하겠다”며 말했다.
20주년을 맞은 KCM은 “이제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며 “꾸준하게 100살까지 편안하고 꾸준하고 노래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신인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인생의 2막에 돌입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경험 덕분에 내려놓고 비우는 법도 알게 되고, 성장한 느낌이었다. 이제 한 걸음 떼는 느낌이다. 오랫동안 잊히지 않게 음악을 하는 게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좋은 기회가 되어 일본, 아시아 쪽에서 무대에 설 기회가 생겨서 K-발라드를 알리고 국위 선양하고 싶다”는 새로운 도전과제도 전해 2024년 이어질 KCM의 새로운 활약들도 기대케 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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