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보상도 빈부격차…공공병원은 적자인데, 민간병원은 수익

코로나19 손실보상금 규모 차이 커
방문 환자수 회복도 예상보다 더뎌

감염병 대응 공공병원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가 13일 국회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원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전담병원 역할을 한 공공의료기관은 큰 적자를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민간 대형병원의 수익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기여한 공공병원들이 심각한 적자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 민간병원의 수익은 크게 늘었다. 정부의 지원 대부분이 민간 병원에 쏠린 탓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18일 발표한 ‘2022 회계연도 결산서’에 따르면 국내 공공의료기관의 의료손실 규모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의료 손실은 2022년 72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340억원 수준이었던 손실 규모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한 2020년 703억원, 2021년 577억원으로 꾸준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적십자병원도 적자 규모가 늘었다. 2019년 54억원이었던 의료 손실은 2020년 354억원, 2021년 116억원, 2022년 239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공공의료기관의 적자가 늘어난 이유는 코로나19 환자를 전담하면서 일반 환자의 방문률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적십자병원은 2020년 8월부터 2022년 5월까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하면서 환자 수가 줄었다. 2019년 환자 28만5000여명이 서울적십자병원을 찾았으나 2022년에는 18만7000명으로 감소했다.

2020년 2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서울의료원도 마찬가지다. 서울의료원의 의료 손실은 2019년 288억원, 2020년 828억원, 2021년 738억원, 2022년 81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공공의료기관이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을 겪고 있는 와중에 대형 민간병원은 오히려 수익이 늘었다. 소위 ‘빅5′로 불리는 서울 주요 대학병원들이 대표적이다.

서울아산병원의 의료수익은 2019년 551억원에서 2020년 266억원으로 감소했으나 2021년 1262억원, 2022년 1690억원으로 반등했다.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대한 정부 보조금이 포함된 ‘기타수익’ 항목의 증가세가 수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서울아산병원의 기타수익은 2019년 49억원에서 2020년 80억원, 2021년 733억원, 2022년 1097억원으로 늘었다.

삼성서울병원도 이 기간 기타수익이 크게 늘었다. 2019년 67억원에서 2022년 701억으로 개선됐다. 코로나19 손실보상금을 기부금수익으로 잡은 세브란스병원도 이 항목에서 같은 기간 152억원에서 839억원으로 늘었다.

공공의료기관도 코로나19 손실보상금을 받았으나 투입한 자원과 규모에서 차이가 컸다. 공공의료기관은 코로나19 전담병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병상과 인력을 대부분 투입했으나 오히려 더 적은 보상금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된 후 방문 환자 수가 회복되지 않는 영향도 크다.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이 끝난 후 공공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 수가 6개월에 걸쳐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여전히 병상 가동률이 40%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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