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시트 기술 가진 현대트랜시스, 미래 모빌리티에도 대비

현대트랜시스 시트시험 현장. /사진제공=현대트랜시스.

현대트랜시스가 최첨단 시트 기술을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현대트랜시스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개발한 '저전력 카본 열선,' '다이내믹 바디케어,' '틸팅 워크인 기술' 등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시트 기술을 통해 에너지 효율·공간 활용·편의성 등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저전력 카본 열선은 금속 코팅 카본 섬유를 이용한 시트 열선 시스템 기술이다. 카본 소재는 적은 에너지로 온도를 높일 수 있어 전기차에 효과적이고 뛰어난 내구성을 가지는 등 강점이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이를 활용해 소비전력을 기존 방식 대비 15% 이상 줄여 전비를 높였다. 내구성도 기존 금속 열선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다이내믹 바디케어는 기존 공압·진동식 마사지 시트와 달리 타격식과 진동식을 결합해 신체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는 방식이다. 틸팅 워크인 기술은 3열 승·하차시 앞뒤로만 움직였던 2열 시트의 불편함을 개선했다. 2열 시트의 하단 레일과 시트가 분리돼 등받이 각도를 유지하면서 앞쪽으로 기울어지는 틸팅 방식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승하차 공간이 2배 이상이 넓어졌으며, 어린이 카시트를 얹은 채로도 작동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현대트랜시스의 저전력 카본 열선 등의 신기술은 기아 EV9에 모두 탑재됐는데, EV9은 이에 힘입어 '2024 북미 올해의 차(NACTOY)' 시상식에서 유틸리티 부문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현대트랜시스는 또 미국 시장조사업체 J.D. 파워가 지난해 8월 발표한 '2023 시트 품질 만족도 조사'에서 일반 브랜드 승용차와 SUV 시트 평가 톱 3에 올랐다. 부문별로는 준중형차 시트 2위, 중대형SUV 시트 공동 2위다. 2019년 통합 출범 이듬해인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시트 품질 만족도 조사에서 국내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매년 상위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향후 자율주행·PBV(목적기반모빌리티)·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한 시트 선행기술 연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CES에서는 기아가 공개한 'PV5'와 현대차가 공개한 개인형 모빌리티 'DICE'의 시트 개발에 참여했다. PV5 시트에는 시트 등받이를 앞뒤로 펼칠 수 있는 기능인 '플립 기능'을 최초로 적용했다. DICE 시트에는 세미 리클라인 기능, 마사지 기능, 암레스트의 조작부를 통해 모빌리티를 움직일 수 있는 기능 등을 탑재했다.

이 외에도 자율주행 상황에서 돌발상황 발생시 시트를 안전한 위치로 옮기고 경고하는 '시트 통합 제어 기술,' 탑승객의 호흡이나 맥박을 확인하는 '생체 신호 측정 기술', 체형을 인식하는 '체압 분포 모니터링 기술' 등도 개발 중이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