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역대급 실적’ 보험사에 “과도한 성과급·배당 유의하라”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024. 1. 1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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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지난해 새 회계제도인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보험사들에 과도한 성과급이나 배당에 유의하라고 권고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아직 IFRS17로 인한 보험사의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향후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때까지 과도한 성과급이나 배당으로 회사 건전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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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변경 효과 따라 회계상 이익 늘며 최대 실적 기록
당국 “IFRS17 정착될 때까지 건전성 저해하지 않도록”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18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지난해 새 회계제도인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역대급 실적을 거둔 보험사들에 과도한 성과급이나 배당에 유의하라고 권고했다. ⓒ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지난해 새 회계제도인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보험사들에 과도한 성과급이나 배당에 유의하라고 권고했다. 보험사들은 올해 IFRS17의 도입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치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금융당국과 보험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지난 16일 보험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의견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아직 IFRS17로 인한 보험사의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향후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때까지 과도한 성과급이나 배당으로 회사 건전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는 의견을 전했다. 

당국은 앞서 지난해에도 보험사에 IFRS17 도입에 따른 '미실현 이익'의 변동성을 고려해 배당 정책을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미실현 이익'은 현금화되지 않은 평가 이익으로, IFRS17 내용에 따르면 이는 배당 가능 재원으로 사용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법무부가 주주 보호 등을 이유로 보험사가 배당가능이익을 계산할 때 일부 분야에 한해 '미실현손익'을 상계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 상법 시행령을 지난달 19일 공포·시행하면서 보험사들은 배당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

실제 보험사들은 회계제도 변경 효과에 따라 회계상 이익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53개 보험사의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은 11조42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7.2%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보험 업계가 임직원들의 성과급 등을 대폭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배당, 성과급과 관련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라는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거둔 보험사들이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금감원의 권고에 대해 결산 업무에 충실하겠다고 답변하면서도 금리 예대 마진으로 실적을 내는 은행권과 달리 영업으로 실적을 내는 보험권은 다르다는 의견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들은 그간 투자설명회(IR) 등을 통해서도 올해 배당 성향에 대한 구체적 수치를 발표하지 않고, 적정하게 배당하겠다는 입장만을 밝혀 왔다. 

은행권의 경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임금인상률을 지난해 3.0%에서 올해 2.0%로 줄였고, 성과급 규모는 작년 월 기본급의 300% 수준에서 200% 수준으로 줄였다.

보험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달 말 연봉의 45~50%, 삼성생명은 25~29% 수준을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성과급은 지난해보다 소폭 오른 규모다. 지난해 연봉의 60%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던 메리츠화재도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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