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중국, 3경기 연속 무득점 新...졸전 탈락 위기에 “레드카드 안줬다” 한국 심판 탓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1. 1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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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역사상 첫 3경기 연속 무득점이란 신기록으로 역대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고도 애꿎은 한국 심판의 판정 탓만 하고 있는 중국이다.

무색무취의 한심한 경기력으로 졸전을 펼친 중국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2경기 연속 무승 굴욕으로 탈락 위기에 빠졌다. 그런 상황에서도 중국 축구팬들과 누리꾼들은 오히려 이날 판정을 탓하고, 감독의 조기 경질만 주장하는 등 감정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랭킹 79위)은 17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레바논(107위)과의 경기서 지독한 득점 침묵에 빠진 끝에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로써 2경기 무득점을 기록한 중국은 2무로 승점 2점에 머물면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다. 아직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 있지만 3차전 상대가 개최국으로 첫 경기 레바논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둔 카타르라는 점에서 중국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사진(카타르 도하)=AFPBBNews=News1
사진(카타르 도하)=AFPBBNews=News1
전술적 색채도, 경쟁력도, 골결정력도 없는 중국의 한심한 졸전이 2경기 연속 펼쳐졌다. 특히 레바논전에서 중국은 1차전과 달리 6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슈팅 숫자에서도 15대 12로 앞선 1차전 10대 20으로 밀렸던 상황과 비교해 개선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기본기 자체가 부족했다.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중국은 이날 167개로 레바논의 147개보다 많은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실제 경기 중에서도 부정확한 플레이를 남발하며 경기의 맥이 시도 때도 없이 끊겼다.

패스 자체도 부정확했다. 458회의 패스를 시도한 중국은 347회의 패스만 성공시켜 성공률이 76%에 그쳤다. 1차전에서도 396번의 패스를 시도한 중국은 패스 성공률이 74%에 머물렀다. 무려 101개의 패스미스를 기록했는데, 2차전에선 110개로 실패가 더 늘었다.

한국이 바레인전에서 660회의 패스를 시도해 88%(583회)라는 높은 성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중국의 경기력이 얼마나 처참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사진(카타르 도하)=AFPBBNews=News1
15번의 슈팅 가운데 6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하고도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득점력은 더욱 심각했다. 실제 지난 대회 포함 3경기 연속 무득점이란 불명예 신기록도 세웠다.

중국의 매체 소호는 “중국이 아시안컵 역대 처음으로 3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레바논과 함께 공동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고 조명했다. 또 해당 매체는 ‘역사상 최악’이라는 타이틀을 단 다른 제하의 기사에선 “중국이 13번의 아시안컵 출전의 사례에서 1,2차전에서 처음으로 무득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 2019년 아시안컵 이란전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하며 무득점에 그친 바 있다. 이어 이번 1,2차전에서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권 밖의 약체들을 상대로도 한 골도 넣지 못하며 무득점으로 침묵 중이다.

앞서 중국은 조별리그 1차전 경기서 아시안컵에 첫 출전했던 타지키스탄(106위)을 상대로 슈팅 숫자에서 10-20으로 밀리고 점유율에서도 49대51로 뒤지는 등 한심한 졸전 끝에 0-0 무승부에 그쳤다.

최근 경기력 자체가 절망적이다. 아시안컵 이전 치른 평가전에서도 3연패를 당했다. 자국에서 열린 평가전서 한국에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어 오만에 0-2, 홍콩에 1-2로 패하는 등 최악의 흐름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중국이 1985년 이후 처음으로 홍콩에 패한 것에 대해 충격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홍콩을 상대로 약 30년의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진적은 없었기에 대표팀에 대한 위기감이 쏟아졌다.

결국 아시안컵 선전으로 침체된 중국 남자축구의 분위기 반등을 꾀했지만 예상으로 좋지 않은 경기력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사진(카타르 도하)=AFPBBNews=News1
1차전 직후에도 이런 대표팀의 경기력을 꼬집는 전망들이 많았다. 시나 스포츠는 “중국은 타지키스탄전에서 매우 소극적이었다. 효율성이 없는 시스템 대신 합리적인 시스템과 포메이션을 통해 상대를 제압할 필요가 있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차전 중국은 다소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더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하는 등의 변화는 있었지만 경기력 자체는 큰 변화가 없었다. 랭킹이 한 단계 더 낮은 레바논을 상대로 공격을 주도하지 못했고 부정확한 패스만 남발했다. 세트피스에서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 이렇다할 장면도 연출하지 못했다. 승리가 절실한 경기서 오히려 라인을 내린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역습을 펼쳤지만 그마저도 위력적이지 못했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5-3-2 포메이션을 꺼냈다. 얀 줜링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류양-주 천제-장 광타이-장 린펑-류 빈빈의 포백라인에 다이웨이쥔-왕 샹위안-쉬신이 미드필더를 구성했다. 전방 2명의 공격수는 왼쪽의 장유닝과 오른쪽의 우레이가 각각 출격했다.

이날 중국의 선발 포메이션에선 쉬신이 들어오는 등 일부 교체는 있었지만 큰 틀에서 변화가 부족했다. 무엇보다 2차전에서도 중국의 전술적인 색채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못했다. 이른바 ‘중국의 메시’로 불리는 유럽파 출신의 우레이는 후반전 골문 앞에서 맞은 단독 기회를 놓치고 경기 내내 경합에서 밀리는 등 부진한 경기 끝에 후반 20분 조기 교체 되는 수모를 당했다.

승점 3점이 절실한 경기였음에도 라인을 내린 소극적인 역습으로 일관하다 후반전 뒤늦게 공격적인 운영을 가져갔지만 그마저도 소득이 없었다. 패스 정확도가 떨어지다보니 번번히 상대에게 역습을 내줬다. 오히려 레바논이 골대를 2번이나 맞추고 여러 차례 일대일 찬스를 만드는 등 중국보다 더 위협적인 경기를 펼쳤다.

사진(카타르 도하)=AFPBBNews=News1
실제 중국을 상대한 레바논은 세계축구연맹(FIFA) 랭킹이 107위로 오히려 타지키스탄보다 한 단계 순위가 더 낮았다. 명백한 상대적인 언더독이다. 동시에 개최국인 카타르에 0-3으로 완패를 당하면서 약체라는 평가를 떨쳐내지 못했다. 여러모로 부담이 될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2차전서 레바논은 중국보다는 적극적으로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공격을 주도했다.후반 중반 이후 체력적인 한계와 스쿼드의 부족을 노출하기 전까지는 오히려 높은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며 경기를 이끌었다.

이런 레바논은 3-4-1-2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오마르-마톡이 최전방 투톱에 섰고 그 뒤를 즈라디가 받쳤다. 이어 제인-트네이치-스루르-샤브라의 중원 및 측면 미드필더에 섰고 카미스-만수르-엘자인이 스리백으로 출전했다. 골키퍼 장갑은 마타르가 꼈다.

전반 초반 중국이 라인을 전체적으로 수비적으로 내리고 안정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오히려 레바논이 초반 공격을 주도하며 적극적인 경기를 펼쳐다. 전반 10분 레바논이 페널티 바그 안으로 공을 보내면서 첫 득점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공이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첫 공격 찬스가 무산됐다. 하지만 레바논은 적극적인 침투 패스 등을 이용해 계속 공격 기회를 노렸다.

중국도 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첫 번째 크로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좌측에서 다이웨이쥔이 올린 크로스가 제대로 슈팅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13분 역습 이후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도 공격진의 머리에 닿지 못했다.

전반 14분 경기장에 심각한 상황이 나왔다. 이 장면에 대해 중국 언론과 팬들은 중국대표팀이 불리한 판정을 받았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사진(카타르 도하)=AFPBBNews=News1
사진(카타르 도하)=AFPBBNews=News1
상황은 이랬다. 레바논의 카미스가 경합을 위해 발을 높이 든 이후 내리는 상황에서 다이웨이쥔의 얼굴이 부딪혔다. 스터드에 밟힌 자국이 뚜렷하게 얼굴에 남았을 정도로 아찔한 장면. 이날 주심을 맡은 한국 출신의 고형진 심판은 우선 공격을 시도하던 장위닝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기에 우선 오프사이드 반칙을 선언했다.

이후 고의성 등이 있거나 불필요한 반칙 상황에 따른 레드카드 여부를 보기 위해 비디오판독(VAR)을 결정했다. 하지만 VAR 판독을 맡은 심판진 역시 최종적으로 반칙에 의도가 없다는 판정을 내렸기에 그대로 레바논의 플레이로 진행됐다. 해당 장면을 보면 카미스가 다이웨이쥔의 얼굴을 발로 차서 가격하는 장면이라고 보긴 힘들다. 오히려 다이웨이쥔이 선행 동작 이후 발을 내리고 있는 카미스를 확인하지 못해 얼굴을 찍힌 장면에 가깝다. 카미스의 시선은 다이웨이쥔쪽을 보고 있지도 않다. 의도성이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경기 도중 중국의 ‘소호’는 “다이웨이쥔이 상대 선수에게 얼굴을 걷어차였지만 심판진이 옐로카드도 주지 않았다”며 “주심이 오프사이드 선언 이후 VAR을 통해 레드카드 여부를 확인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유지됐다”고 전했다.

사진(카타르 도하)=AFPBBNews=News1
경기 직후 중국 팬들 역시 다양한 커뮤니티 등을 통해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팬들은 “한국의 판정 때문에 졌다. 걷어찼는데도 레드카드도 주지 않았다” . “선수의 얼굴에서 피가 났는데도 반칙도 아니라니” “한국이 중국의 승리를 훔쳐갔다.” “10대 11로 싸웠어야 할 경기였다” 등 수많은 불만을 쏟아냈다.

이미 경기전에도 음모론을 제기했던 중국 언론과 팬들이었다. 이유가 있다. 이날 한국의 심판진은 고형진 주심을 포함해 대기심과 비디오 판독(VAR) 심판도 모두 한국 출신의 심판진들이 맡았다. 고형진 심판은 이미 AFC 주관의 국제 대회들을 여러 차례 경험했고 K리그1에서도 명심판으로 이름이 높다. 2023 대한축구협회(KFA) 선정 올해의 심판상을 받았을 만큼 공명정대한 심판이다. 공정성에 대해 전혀 문제를 제기할 이유 조차 없는 인사다.

하지만 한국이 15일 열렸던 바레인과의 대회 1차전에서 마닝 심판을 비롯한 중국의 심판진에게 납득하기 힘든 수준의 무더기 경고를 받은 것에 대해 제발이 저렸기 때문이다. 당시 마닝 심판은 손흥민, 조규성, 김민재, 이기제, 박용우 등 전포지션에 걸쳐 특별히 위험하지 않은 장면에도 5개의 경고를 남발했다. 경기 중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이른 시기 경고 누적 퇴장을 우려해 선수들을 교체해야 했을 정도로 납득하기 쉽지 않은 판정들이었다.

사진(카타르 도하)=AFPBBNews=News1
이 때문에 중국 언론과 팬들은 “레바논전에서 중국대표팀이 판정 보복을 당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반대였다. 오히려 이날 다이웨이쥔이 사고를 당한 장면을 제외하면 중국 선수들이 오히려 훨씬 더 거친 플레이를 했지만 고형진 심판은 일관성 있는 판정을 했다. 상대 선수를 가격한 중국 선수 1명에게만 경고를 줬을 뿐 몸싸움이나 경합에 대해 관대한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자멸한 것은 중국의 공격에 가까웠다. 전반 17분 레바논에도 악재가 터졌다. 바로 중앙 수비수 만수르가 수비 도중 부상을 당해 조기에 교체된 것. 만수르 대신 멜키가 투입됐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중국이 곧바로 공격의 고삐를 올렸다. 전방으로 빠르게 공을 투입했고 이를 레바논의 골키퍼가 펀칭으로 쳐냈다. 중국은 계속해서 이어간 공격에서 류양이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맞았지만 공은 그대로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레바논의 공격이 오히려 더 날카로웠다. 전반 22분 마툭의 슈팅과 세컨볼 찬스에서 나온 제인의 슈팅이 모두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레바논이 이어진 전반 24분 다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킨 제인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붙였다. 그리고 경합을 이겨낸 오마르가 헤더를 연결했으나 골문 위를 벗어났다.

레바논이 주도권을 가져와서 공격하면 중국이 수비로 이를 끊어낸 이후 역습을 하는 흐름으로 전개됐다. 전반 29분 중국의 역습이 결실을 맺는 듯 했다. 왕 샹위안이 역습에서 볼을 받은 이후 전방으로 패스를 찔러줬다. 하지만 우레이가 이를 잡아내지 못하면서 또 한 번 슈팅이 불발됐다. 전반 33분 역습 상황 측면에서 연결된 공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연결됐지만 우레이가 다시 경합에 밀려 넘어지면서 슈팅을 때리지 못했다. 우레이는 2차전 내내 기본적인 경합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레바논의 공격이 더 매서웠다. 전반 34분 오마르가 위협적인 공격을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어 전반 36분에는 제인의 크로스를 어느덧 공격까지 참여한 카미스가 헤더로 돌려놨지만 이번에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연결된 공을 중국의 왕샹위안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혀 벗어났다.

전반 44분 중국이 거의 득점과 마찬가지 상황을 맞았다. 스로인 이후 페널티 박스 안으로 넘어온 공을 레바논의 수비진이 걷어낸다는 게 오히려 장유닝의 앞에 연결되는 패스가 됐다.

사진(카타르 도하)=AFPBBNews=News1
장유닝이 곧바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레바논의 골키퍼 마타르가 펀칭을 해냈고 바운드 된 공을 잡으려 우레이가 재차 쇄도했다. 하지만 마타르는 이를 저지해낸 이후 다시 한 번 이어진 장유닝의 세컨볼 찬스 슈팅까지 쳐냈다. 이 과정에서 마타르는 중국 선수와 벌어진 물리적인 충돌에 대해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우레이가 마타르의 손을 밟는 듯한 동작도 나왔지만 공격의 연속 장면이라고 판단해 심판진은 의도성이 없다고 봤다.

오히려 레바논이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 레바논이 전반전 가장 위협적인 장면에서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5분이 종료되기 전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레바논이 마툭이 좌측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끌고 중앙으로 들어온 이후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슈팅이 골대 상단을 맞고 튕겨 나오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결국 양 팀은 득점을 하지 못한채로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전 중국이 세트피스 찬스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47분 크로스 상황 올라온 공을 수비수 장린펑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하지만 모처럼 정확한 헤더 슈팅이 이뤄지면서 유효슈팅이 나왔다.

51분 레바논도 기술적인 슈팅으로 득점 기회를 잡았다. 세밀한 패스로 전개된 공격 기회, 페널티 박스 바깥쪽 정면에서 공을 잡은 하산 스루루가 오른발로 감아차기 슈팅을 때렸다. 날카로운 궤적으로 휘어진 슈팅은 하지만 골대 위쪽을 맞고 이번에도 벗어나고 말았다. 전반에 이어 골대만 2번 맞은 레바논의 불운이었다.

이후에도 레바논이 공격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면서 후반전 양상도 주도했다. 63분에도 스루루가 자신감 넘치게 공을 몰고 나간 이후 다시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때렸고, 이를 중국 골키퍼 얀 쥔링이 간신히 위로 쳐냈다.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나온 사브라의 헤더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65분 쉬신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레바논의 마타르가 펀칭했다. 하지만 튀어 나온 세컨볼을 우레이가 쇄도한 이후 세컨 찬스에서 슈팅을 때렸고, 골라인을 넘어가기 직전 전반 교체로 들어온 레바논의 수비수 멜키가 황급히 볼을 걷어냈다. 멜키의 호수비가 돋보인 장면이기도 했지만 사실상 발만 갖다대도 득점할 수 있었던 장면을 놓친 우레이는 곧바로 교체되면서 2경기 연속 후반 교체라는 다소 씁쓸한 결과를 맞게 됐다.

사진(카타르 도하)=AFPBBNews=News1
결정적인 장면이 서로 오간 이후 양 팀은 적극적인 선수 교체로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경기적으로 결정적인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그라운드 위에서 여러 차례 신경전을 펼치는 등 답답하게 풀리지 않는 경기에 대해 감정적으로 흥분하는 모습들만 보였다. 특히 후반 27분 중국의 선수에 의해 가격당한 레바논의 골키퍼가 쓰러지자 양 팀은 몸 싸움을 벌이는 등 추태를 보였다.

결국 양 팀의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경기는 그대로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어 진행된 A조 경기서 카타르는 타지키스탄을 1-0으로 꺾고 A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동시에 가장 먼저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중국은 승점 2점으로 조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카타르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해졌다.

무기력한 2경기 연속 무승부에 중국 팬들은 얀코비치 대표팀 감독의 조기 경질을 주장하는 등 원성을 쏟아내고 있는 반응. 과연 중국이 카타르를 꺾고 수렁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사진(카타르 도하)=AFPBBNews=News1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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