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까지 출동했건만" 에이스 드 미노만 살아남은 호주 남자단식 [24 AO]

박성진 2024. 1. 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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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호주 멜버른은 테니스 그랜드슬램, 호주오픈 그 자체다.

17일 남자단식 2회전에 출전한 호주 선수는 알렉스 드 미노(10위), 알렉세이 포피린(43위), 조던 톰슨(47위), 크리스토퍼 오코넬(68위) 등 총 4명이었다.

드 미노와 홈관중들이 코트를 지배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오코넬은 존케인 아레나, 톰슨은 마가렛 코트 아레나, 포피린은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경기하며 수많은 호주 팬들을 각각의 코트에 응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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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성적인 호주 관중

[멜버른=박성진 기자] 현재 호주 멜버른은 테니스 그랜드슬램, 호주오픈 그 자체다. 도시 전체가 호주오픈 일정에 맞게 움직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테니스 축제에 호주인들과 전세계 테니스 팬들이 모두 호주 멜버른에 모였다. 대회 4일차 경기가 열렸던 17일에도 73,314명의 관중이 현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17일에는 다수의 호주 선수들이 남자단식 2회전 경기에 출전했다.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호주 팬들의 열기는 대단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서도 호주 선수들의 경기를 센터코트, 쇼코트에 집중적으로 배정하며 팬들이 편하게 경기를 관전할 수 있도록 배정했다. 17일 남자단식 2회전에 출전한 호주 선수는 알렉스 드 미노(10위), 알렉세이 포피린(43위), 조던 톰슨(47위), 크리스토퍼 오코넬(68위) 등 총 4명이었다. 하지만 에이스 드 미노만 3회전에 진출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2회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센터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의 2번째 경기에 출전했던 드 미노가 이탈리아 복병, 마테오 아르날디(41위)에 6-3 6-0 6-3 스트레이트 승리를 따냈다. 드 미노와 홈관중들이 코트를 지배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작년 데이비스컵에서 포피린을 꺾으며 조국 이탈리아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아르날디인데, 이날 경기에서는 당시의 경기력을 50%도 발휘하지 못했다. 시종일관 쉬운 범실을 남발하며 좀처럼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드 미노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로드 레이버 아레나는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상위 랭커 시드자들을 상대로 모두 아쉽게 탈락했다. 일방적인 완패가 아니라, 계속되는 접전 끝에 아깝게 패했다. 홈코트 팬들의 열성적인 지지 속에서 패배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오코넬은 벤 쉘튼(미국, 16번 시드)에 4-6 1-6 6-3 6-7(5)로 패했다. 1, 2세트를 내리 내준 오코넬을 3세트부터 반전 드라마를 썼다. 4세트 중반까지도 앞서 나가며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듯 했으나, 타이브레이크 끝에 아쉽게 패했다.

톰슨도 마찬가지였다. 1월,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결국 나달의 부상을 재발시켰던 톰슨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6번 시드)에 6-4 6-7(6) 2-6 6-7(4)로 역전패를 당했다. 1세트에서 치치파스에 승리를 거두고, 2세트에서도 접전을 이어갔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치치파스가 조금 더 앞섰다.

포피린도 마찬가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번 시드)을 상대로 멋진 경기를 펼쳤지만, 3-6 6-4 6-7(4) 3-6으로 패해며 이변을 완성하지 못했다.

오코넬은 존케인 아레나, 톰슨은 마가렛 코트 아레나, 포피린은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경기하며 수많은 호주 팬들을 각각의 코트에 응집시켰다.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 캥거루 인형까지 등장했으나, 승리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18일, 2회전 2일차 경기에 나서는 남자단식 호주 선수는 맥스 퍼셀(45위), 타나시 코키나키스(80위)다. 이들은 드 미노와 함께 3회전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자국 팬들에게 열성적인 응원을 펼치는 호주 팬들의 응원전을 지켜 보는 것은 호주오픈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드 미노의 경기 중 로드 레이버 아레나>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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