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부터 임창민-김재윤-오승환! 'LOCK 라인' 완성 위해 필요한 마지막 퍼즐은?

안호근 기자 2024. 1. 1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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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작년 삼성에서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한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FA 시장 개장 직후 삼성과 계약한 김재윤(왼쪽)과 이종열 단장. /사진=삼성 라이온즈
또 다른 삼성의 마무리 후보로 영입된 임창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했고 통합 4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왕조 시절 삼성의 가장 큰 힘은 뭐니뭐니해도 빈틈 없는 불펜이었다. 그리고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다시 한 번 삼성이 그 시절을 떠올릴 만한 강한 뒷문을 완성했다.

삼성은 이번 겨울 KT 위즈 마무리 김재윤(34) 영입에 성공했다. 이어 키움 히어로즈의 클로저 임창민(39)도 데려왔다. 끝으로 지난 16일 '끝판왕' 오승환(42)까지 잔류시키며 마무리 트리오를 집결시켰다.

이로써 올해 삼성의 7,8,9회를 책임질 삼총사가 결성됐다. 도합 통산 691세이브, 지난해로만 따지면 88세이브를 수확한 셋이다. 끌려가는 경기를 펼칠 상대팀 입장에선 숨 막힐 수밖에 없는 라인업이다.

왕조시절 삼성을 떠올리게 만든다. 당시 삼성은 5회까지만 이기고 있으면 승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었다. 설명이 필요없는 마무리 오승환을 필두로 '국민 마당쇠'로 불렸던 정현욱, 무서운 좌완 권혁, 슬라이더의 대명사인 사이드암 권오준과 삐딱하게 모자를 쓰는 게 트레이드마크였던 안지만까지 어디 하나 쉽게 공략할 수 있는 투수가 없었다.

팬들은 정현욱(J)-오승환(O)-권오준(K)-권혁(K)-안지만(A) 성의 철자를 따서 'JOKKA' 라인이라고 불렀다.

왕조 시절 한 축을 담당했던 권오준. /사진=뉴시스
삼성 코치로 변신한 왕조 시절 주축 정현욱.
오승환이 해외로, 권혁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고 다른 선수들도 하나하나 위력을 잃어가며 삼성도 공교롭게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21년 가을야구에 진출하긴 했지만 이는 2015년 이후 삼성이 경험한 유일한 포스트시즌이었다.

특히 지난 시즌 문제가 심각했다. 삼성은 무려 38차례나 역전패를 허용했고 그 결과는 8위로 뼈아팠다. 팀 평균자책점(ERA)이 4.60으로 최하위였는데 불펜은 5.16으로 처참한 수준이었다.

결국 시즌을 마친 뒤 삼성은 단장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그 이유 중 꽤나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 무너진 불펜에 대한 해법을 좀처럼 찾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신임 단장직을 맡았고 스토브리그가 열리자마자 공격적으로 투수 보강에 나섰다. 시장 개장과 동시에 자유계약선수(FA) 불펜 최대어 김재윤에게 달려들었다. 4년 총액 58억원(계약금 20억·연봉 합계 28억·인센티브 합계 10억원)에 영입했는데 이 단장은 당시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계약 비화로 "시장이 열리자마자 바쁘게 움직였다. 김재윤 선수도 그런 적극성에 마음이 움직인 것 같다"고 했고 김재윤도 보도자료를 통해 "명문 구단 삼성 라이온즈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셨고 나를 필요로 한다는 진심을 느꼈다"고 삼성의 적극적인 구애에 끌렸음을 인정했다.

오승환과 보직 중복 문제가 있었지만 이 단장은 자신했다. "아주 선의의, 기분 좋은 경쟁이 될 수 있다. 감독님 입장에서는 훨씬 좋다"며 "감독님과 얘기 많이 했었고 충분히 다 조율 가능한 부분이다.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는 것이었다.

KT의 뒷문을 책임졌던 김재윤. /사진=KT 위즈
김재윤의 투구 장면. /사진=뉴스1
2차 드래프트에서도 좌투수 최성훈과 KT 위즈에 내준 우규민의 공백을 예상해 같은 옆구리 투수 양현을 영입했다. 이후 또 한 명의 마무리 카드까지 데려왔다. 백전노장 불펜 투수 FA 임창민(39)과 2년 총액 8억원(계약금 3억·연봉 합계 4억·옵션 1억원)이라는 계약 소식을 전했다. 나이가 많지만 통산 122세이브, 지난해에도 26세이브 ERA 2.51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알렸기에 활약을 의심치 않았다.

오승환과 꾸준히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알짜보강을 이어갔다.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이민호(31)를 연봉 4500만원에 추가로 영입했고 지난 8일 작년 불펜에서 가장 많은 64이닝을 소화한 김대우(36)와도 2년 총액 4억원(계약금 1억·연봉 합계 2억·옵션 1억원)에 계약을 마쳤고 이 단장은 계약 직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스윙맨으로 시장에서 가장 좋은 투수"라고 평가했다.

지난 16일 대망의 오승환(42) 영입 소식도 전했다. 2년 총액 22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합계 12억원) 규모였다. 샐러리캡 여유가 없어 시간이 오래 소요됐지만 결국 최강의 뒷문을 갖추게 됐다. 이 단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비로소 올 시즌 투수진 구성의 화룡점정을 찍게 됐다"며 "협상 과정에서 시종일관 서로를 이해하는 분위기 속에 팀을 위한 최선의 길을 고민하면서 다소 시간이 소요됐다. 최고의 팀 구성을 위한 구단의 행보를 이해해주고 따라준 오승환 선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오승환은 KBO리그에서만 구원왕에 5차례에 오르며 전인미답의 400세이브를 기록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올 시즌 오승환의 세이브가 추가될 때마다 한국 야구가 새로 쓰이게 될 전망이다. 더불어 향후 영구결번과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때에 밀리지 않은 성대한 은퇴식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앞으로 삼성을 상대할 팀은 7,8,9회에 오승환과 김재윤, 임창민을 상대해야 한다. 정확한 순서는 아직 알 수 없다.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확실한 보직을 정할지, 시즌 중에 상황을 보면서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갈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선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직년 키움 마무리로 활약했던 임창민.
오승환의 투구 장면. /사진=삼성 라이온즈
순서를 떠나 숨막히는 라인업이다. 올해 삼성을 상대할 팀은 무조건 7회 이전에 역전에 성공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발이 최소 5이닝을 버텨준다고 가정했을 때 6회를 책임질 확실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일각에선 'JOKKA'라인에 버금가는 'LOCK' 라인을 구성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걸어잠근다는 의미 또한 철벽 불펜에 안성맞춤이다. 임창민(L)-오승환(O)-김재윤(K)은 확고하지만 이를 위해선 C의 주인공을 찾아야 한다.

억지 끼워맞추기라고만 볼 수는 없다. 몇몇 후보군이 존재한다. 최충연(27), 최지광(26), 최채흥(29) 등이 있다. 2016년 삼성의 1차 지명 선수로 많은 기대를 모은 최충연은 2018년 70경기에서 85이닝을 소화하며 2승 6패 8세이브 16홀드 ERA 3.60으로 고점을 찍은 경험이 있는 불펜 투수다. 지난해엔 부진했다. 팔꿈치 통증이 발생했고 몸 상태를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결국 1군에서 7경기 9⅓이닝 소화에 그쳤다.

불만족스러운 한해를 보냈다. 수술과 개인적인 일로 인해 2018년 이후로는 뚜렷한 기여를 하지 못했던 그다. 2024년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해 상무에서 전역한 최지광. /사진=삼성 라이온즈
최충연. /사진=삼성 라이온즈
최지광도 후보 중 하나다. 2017년 2차 1라운드 신인인 최지광은 2019년 10홀드, 2020년 15홀드, 2021년 14홀드로 불펜에 큰 힘을 보탰던 투수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쳤고 지난해엔 복귀 후 22경기에 나섰지만 2승 1홀드 ERA 5.19로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지난 두 시즌 퓨처스리그에선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기에 내년 시즌 필승조로 복귀하기 위해 절치부심할 전망이다.

최채흥도 C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 또한 2018년 1차 지명 신인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아직까지 완벽히 싹을 피우진 못했다. 2020년 선발로서 11승을 따냈지만 지난 2년은 부진했다. 아직까진 선발 자원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올 시즌 외국인 선수 2명과 원태인, 백정현에 남은 한 자리를 두고 황동재, 신인 육선엽, 좌완 이승현 등과 경쟁해야 한다. 여기서 가장 앞서가지 못한다면 불펜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종열 단장의 기대처럼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김대우가 일찌감치 나설 수도 있다. 명확한 건 더 많은 승리를 거두기 위해선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6회에 확실히 1이닝을 책임져줄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꼭 C의 주인공이 아닌 다른 선수가 맡을 수도 있다. 분명한 건 그 주인공을 찾는 게 삼성의 스프링캠프의 주요 과제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종열 단장은 오승환 영입 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제는 감독님의 시간이다. 감독님이 잘 꾸려서 멋진 모습을 보이면 작년에 38번의 역전패가 있었는데 그걸 반으로 줄임으로써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며 "그렇게 될 경우 감독님이 팀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폭이 훨씬 넓어질 수 있다.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과 함께라면 38번의 역전패는 없을 것이다. 여기서 절반만 줄이더라도 충분히 가을야구를 노릴 수 있다. 삼성의 올 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최채흥. /사진=삼성 라이온즈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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