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전성시대] 하남 안철웅유도체육관 ‘예와 도를 가르치는 행복 유도관’

황선학 기자 2024. 1. 1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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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보다 ‘예’ 우선시 하는 미래 인재 육성 역점…선진국형 클럽 모델 조성 앞장
기본기 중시에 각종 대회 성적은 ‘덤’…국대 출신 선·후배들 원포인트레슨 ‘호평’
예와 도를 중시하는 미래 인재 육성을 목표로 선진국형 클럽문화 정착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하남 안철웅 유도체육관 수련생들.안철웅 유도체육관 제공

 

“운동을 잘 하는 선수보다 예의범절을 잘 지키는 아이를 육성하는 행복한 유도관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하남시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유도체육관을 운영 중인 유도 국가대표 출신 안철웅 관장(42)은 지난 2019년 3월 개관 후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체육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보내고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禮)와 도(道)’를 중시하는 유도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시작한 취지에 걸맞게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에서 진정으로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유도 명문’ 서울 보성중·고교와 한양대를 거쳐 수원시청·용인시청·상무서 선수생활을 한 안 관장은 몇 차례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부상과 불운으로 꿈을 펼치지 못했다. 실업선수 시절 석사학위와 교사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지도자 준비를 해온 그는 유명 유업 회사에 취직해 근무하면서도 유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4년간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안 관장은 37세에 유도체육관을 차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후진을 양성할 수 있다는 행복감에 젖어 전·현 국가대표 선·후배들을 5년째 체육관에 초청, 원포인트 레슨을 통해 꿈나무들에게 자신감과 동기 부여를 해 호평을 받고있다.

유도에 대한 흥미와 이를 통해 건강한 심신 단련을 목표로 아이들을 지도한 결과 가정과 일상에서의 행동 변화로 학부모들로 부터 ‘우리 아이가 달라졌다. 무슨 마법이라도 부렸느냐’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는 ‘유도는 예로 시작해 예로 끝난다’는 말처럼 인성 교육을 최우선으로 수련생들을 지도한 결과다. 또한 탄탄한 기본기 교육에 치중한 결과 각종 생활체육 대회에서 많은 입상 선수를 배출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와 전국대회서 거둔 메달만도 100개에 달한다.

6월 양구평화컵과 하계초·중·고연맹전(7월), 고창 고인돌배(8월), 만세보령배 전국유도대회(11월) 등 4개 전국대회서 초등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엘리트 대회인 YMCA 어린이대회(10월)서는 금·은·동메달 각 2개씩을 획득해 유도계를 놀라게 했다.

안철웅 관장은 “유도관에서 어린 꿈나무들과 도복을 갖춰입고 함께 운동하면서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다. 취미로 운동하는 아이들 중 재능이 있는 선수들도 여럿있다”면서 “주변에 입소문이 나 지망생들이 늘고 있다. 도움을 주는 지인들도 많아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즐겁게 운동해 선수도 배출하는 선진국형 클럽 유도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 최근에는 경찰관을 비롯 성인 수련생도 늘고 있다. 유도로 건강하고 밝은사회 조성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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