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가도 ‘적신호’ 흥국생명, 옐레나 딜레마 어쩌나

임창만 기자 2024. 1. 1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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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지표서 외국인 선수 중 하위권…김연경 과부하에 체력 저하 우려
분노한 팬들, 본사 앞서 ‘트럭 시위’…아본단자 감독, 교체 고민 깊어져
인천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 옐레나가 부진하면서 팬들까지 나서 반발하자 구단이 교체 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KOVO 제공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인천 흥국생명이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대권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2라운드까지 11승1패로 선두 독주를 했던 흥국생명은 3라운드 들어 상승세가 주춤하며 3승3패로 반타작에 그친데 이어 17일 GS칼텍스에 1대3으로 패하며 4라운드를 4승2패로 마쳤다. 18승6패, 승점 50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현대건설(55점)에 5점이 뒤져 있다.

팀 전력의 절대 비중을 차지했던 외국인 선수 옐레나의 부진이 문제다. 옐레나는 득점 순위서 501점으로 7위에 머물러 있다. 공격 성공률(39.98%)도 전체 10위로 외국인선수 중 최하위다.

특히 최근 2경기서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지난 12일 한국도로공사전서 8득점에 공격성공률 20%, 공격효율 –10%로 시즌 최악이었다. 17일 GS칼텍스전서도 12득점, 공격성공율 37.04%, 점유율 18.62%로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 시즌 리그 득점 3위이자 팀내 최다 득점을 책임지던 주포의 모습이 온데간데 없다. 이에 팬들이 급기야 실력행사에 나섰다. 지난 16일 흥국생명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였다.

옐레나 부진에 지난 16일 흥국생명 본사 앞서 팬들이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다.. 흥국생명 팬 갤러리

구단 관계자는 “옐레나는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남자 친구가 한국에 오고 나서 전보다 향수병 문제는 괜찮아졌다”면서 “교체 여부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아본단자 감독이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레나의 부진에 토종 에이스인 김연경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김연경은 득점 5위(520점), 공격 성공률 2위(45.23%) 등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팀내 1위에 올라있다.

30대 중반에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공격·수비·선수 리딩까지 모든 부분을 혼자 끌고 가는 상황에서 과부하가 우려된다. 김연경의 피로가 누적되면 흥국생명의 우승은 장담할 수 없다. 때문에 옐레나 교체론이 대두되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17일 GS칼텍스전에 앞서 “방식은 다르지만 선수 경기력이 안 좋으면 팬은 이야기할 수 있다”며 트럭 시위에 대해 언급한 뒤 “영입하고 싶은 선수를 마음대로 데려올 수 없는 것이 아쉽다. 데려오고 싶어도 자유계약 시장이 아니라 한계가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오는 29일까지 리그 휴식기를 갖는 흥국생명이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옐레나 교체가 필요하지만, 정규시즌이 두 라운드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체 선수를 영입한다 해도 적응할 시간 등 문제점이 많아 아본단자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임창만 기자 lc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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