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라는 사명감으로" 24 호주오픈 공식 스트링어, 고일선

박성진 2024. 1. 1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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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라켓의 소재와 기술은 하이-엔드(High-End)에 도달했다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커다란 발전 양상을 보여왔다.

한국에서도 수많은 국내외 대회에서 스트링 작업을 담당했던 고일선 스트링어는 "호주오픈의 일원이 되어서 매우 영광"이라며 "한국 대표라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일선 스트링어의 호주오픈 공식 일정은 2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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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넥스 스트링팀 1번 자리 배정된 한국 대표, 고일선 스트링어

[멜버른=박성진 기자] 테니스 라켓의 소재와 기술은 하이-엔드(High-End)에 도달했다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커다란 발전 양상을 보여왔다. 그런데 테니스에서 공을 타구할 때 공이 라켓과 직접적으로 닿는 부분은 라켓이 아닌 스트링이다. 스트링이 어떤 장력으로 얼마나 정확하게 작업이 되었는지에 따라 타구의 질이 달라진다. 테니스 경기를 자세히 관찰하면 선수들이 경기 중간마다 타구 후 흐트러진 스트링 정렬을 올바르게 바로 잡는다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라켓으로 교체하는 경우를 수시로 볼 수 있다. 이는 정확한 타구를 위해서인데, 경기를 하면서 스트링 텐션에 로스가 생겼다고 느껴진다면 새로운 라켓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자동화가 보편적인 현대 사회라 하지만 스트링 작업은 전문 스트링어의 힘이 반드시 필요한 수작업과 다름 없다.

이번 호주오픈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요넥스와 공식 스트링팀 운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 해에도 호주오픈의 공식 스트링팀이었던 요넥스가 이번 호주오픈을 포함해 1월 호주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에 공식 스트링팀을 운영 중이다. 요넥스는 2023 호주오픈에서 6,938개의 라켓 스트링 작업을 했었고, 작업한 전체 스트링의 길이는 83,300m라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요넥스 스트링팀은 14개 국가에서 20명의 스트링어가 파견돼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 속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밤낮으로 스트링 작업을 하고 있다.

요넥스 스트링팀에는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고일선 스트링어가 한국 대표로 요넥스 스트링팀으로 활약 중이다. 2016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호주오픈에 온 고일선 스트링어는 스트링팀에서 가장 앞 자리를 배정 받을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수많은 국내외 대회에서 스트링 작업을 담당했던 고일선 스트링어는 "호주오픈의 일원이 되어서 매우 영광"이라며 "한국 대표라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일선 스트링어는 "8년 전, 호주오픈에 처음 왔을 때와는 심적으로 많이 다르다. 그때는 처음이라 설레기도 했고 부담도 컸었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두 번째라서 그런지 편안한 마음으로 잘 지내고 있다"라며 "맨 앞 자리에 있다 보니 선수들이 많이 찾는 편이다. 그럼에도 재작업을 나한테 다시 의뢰하는 것을 보니 내가 한 스트링 작업을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또한 "많이 바쁘다. 아침 7~8시 정도에는 출근하는데, 그때부터 계속 스트링 작업이 이어진다. 오후에는 더 바쁘다. 당번을 정해가며 야근이 있는 날도 있는데, 그런 날은 숙소에 들어가면 정말 지친다"라며 "호주오픈 참가가 확정된 이후 한달 반 정도 영어 회화 학원을 다니며 열심히 준비했다. 식사도 숙소도 모두 괜찮다"고 말했다.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20여 일간 같이 지냈고, 또한 2016년 호주오픈에서 같이 일했던 호주 친구, 핀레이를 이번에 다시 만나 너무 기쁘다. 이런 것도 호주오픈 스트링팀의 또다른 매력인 것 같다"면서 "여기에 올 수 있도록 요넥스코리아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 김철웅 대표님, 김동경 팀장, 박현진 과장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고일선 스트링어의 호주오픈 공식 일정은 20일까지다. 선수들이 가장 많았던 단복식 1~2회전이 종료되면서 스트링어들도 각각의 고향으로 귀국한다. 고일선 스트링어도 마지막 스퍼트를 끌어 올리는 중이다. "끝까지 더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끝까지 잘 마무리하겠다."


<고일선 스트링어의 이름과 태극기가 새겨져 있는 스트링 머신>


<고일선 스트링어, 호주 친구 핀레이>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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