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서 인기 많지만…걱정 안해" 박서준의 소신[인터뷰S]

정혜원 기자 2024. 1. 1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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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서준. 제공| 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계속해서 기억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그런 지점을 이 드라마가 보여줬고, 몰랐던 사람들에게는 알려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알았던 사람들에게는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일본에서의 인기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배우 박서준이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일제강점기와 731부대 이야기를 다룬 '경성크리처'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와 맞서는 이야기다. 극 중 박서준은 경성 최고의 전당포 금옥당의 대주이자 제1의 정보통 장태상으로 분했다.

'경성크리처'는 공개 이후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비영어) 부문 3위에 올라섰고, 이후 전 세계 브라질, 아르헨티나, 일본을 포함해 69개국 톱 10에 오르며 호성적을 보이고 있다.

'경성크리처' 시즌1은 총 2개의 파트로 나뉘어 공개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번에 공개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박서준은 함께 출연하는 배우, 제작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고.

박서준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여러 이야기가 있었다. 근데 공개 방식은 제가 정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제가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우리끼리도 이야기가 있었던 게 처음에 저는 편집본을 봤을 때 7부까지가 한 챕터 같았고, 8화에서 10화까지가 두 번째 챕터 같더라"라며 "근데 막상 나왔을 때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한 번에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서 한 번에 공개됐어도 괜찮았을 것 같았다. 근데 또 파트를 나누면서 생길 수 있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서준은 '경성크리처' 공개 후 국내에서는 다소 호불호가 나뉜 것에 대해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평가가 안 갈린 적이 없었다. 항상 재밌게 봐주시는 분들도 있고 아쉽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매 작품 있었다. 그거에 대해 감정의 동요를 한 적은 없다. 오히려 관심도가 높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 박서준. 제공| 넷플릭스

특히 앞서 '경성크리처' 감독과 작가는 작품이 일제강점기와 731부대를 다룬 만큼 출연하겠다는 배우가 없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서준은 "10년 넘게 활동을 하면서 그 시대를 표현하는 작품을 굉장히 경험해 보고 싶었다. 작품이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모든 게 다 맞아야 한다. 제 시간도, 함께하는 상대 배우도 시간이 맞아야 한다"라며 "여러 상황이 맞아떨어져야 할 수 있다. 마침 제가 딱 이 시대적 배경을 표현하는 작품이 하고 싶었던 시기에 '경성크리처'가 있었다. 시대극과 크리처의 조합도 신선하게 다가왔다"라며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을 표현하는 마음은 어떨까를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그 부분이 저한테는 더 중요했다. 731부대다, 뭐다 하는건 역사적 사실이다. 하지만 당연히 아는 사실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포커스를 맞추지는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서준은 일본에서의 인기로 인해 주저하거나 부담되는 부분은 없었냐는 질문에 대해 "제가 1월 2일에도 일본에 또 다녀왔다. 행사가 원래 잡혀있던 게 있어서"라며 "그래서 일본에도 일본인 친구들이 좀 있어서 '경성크리처'가 동시에 오픈이 되다 보니까 '어떠냐'고 했더니 다들 그거에 대해서 반감을 갖는 사람들은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 제 지인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좋게 봤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일본에 공연을 가고 이런 것들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박서준은 시대극에 임하면서 "초반에 그런 장면들을 보면서 굉장히 충격이었다. 학교를 다니면서도 역사에 대해 배웠지만, 비주얼적으로 경험한 적은 없다. 그런 것들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걸 봤을 때 충격이 있었다. 계속해서 기억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그런 지점을 이 드라마가 보여줬다. 몰랐던 사람들에게는 알려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알았던 사람들에게는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저도 한 역할로서 표현을 하고 싶었다. 작품에 임하게 되면서 그런 무게감을 안 느낄 수 없고, 이 작품에서 하는 말이 더 잘 전달됐으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 박서준. 제공| 넷플릭스

'경성크리처'는 시즌2도 확정지었다. 시즌1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인간 군상을 펼쳤다면, 시즌2는 2024년 서울로 배경을 옮긴다.

시즌2는 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한소희)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박서준, 한소희 등 주요 출연진이 그대로 출연하며 배우 이무생, 배현성 등이 새롭게 합류한다. 시즌2는 연내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시즌1 마지막 화의 쿠키 영상 속 "호재야"라는 부름에 뒤돌아본 이는 금옥당의 대주 장태상과 같은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그의 목 뒤에 세로로 이어진 흉터가 있어 어떤 사연을 가진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시즌2에서도 주연으로 등장하는 박서준은 직접 시즌2의 관전포인트를 밝혔다. 그는 "쿠키 영상 때문에 많은 추측이 오가더라. 그 반응들을 보는 것도 재밌었다. 주변에서 "너가 뭐냐"고 물어봤는데 절대 이야기 안 했다"라며 "이게 왜 시즌1과 시즌2로 나뉘었는지 알게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시즌2는 시즌1에서 잘 빌드업한 것들이 조금 더 속도감있게 잘 전개가 될 것 같다. 또 저 역시도 현대를 배경으로 촬영을 하니까 마음적으로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되게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 박서준. 제공| 넷플릭스

박서준은 2020년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이후 작품을 선보이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작품을 보여줄 수 없었으나, 꾸준히 촬영을 해왔기 때문에 2023년 한 해 동안 '경성크리처'를 비롯해 영화 '드림', '콘크리트 유토피아', 더 마블스'를 공개했다.

박서준은 "항상 공개가 됐든 안됐든 스케줄을 계속 하고 있었다. 공개 시기가 좀 몰린 느낌이다. 이제 조금 쉬다 나와도 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근데 너무 감사했다. 2년 조금 넘게 작업했던 것들이 공개가 안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서 이걸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이렇게 좋은 평가든 아쉬운 평가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팬분들을 만날 수 있는 상황이 되니까 원래 당연했던 것들인데 '왜 이걸 못 느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소중한 마음이 생겼다. 시청자와 팬분들을 만나기 위함인데 그게 없었던 시기에 내가 힘들었다는 생각을 했다. 작년에 많이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던 한 해였고, 그래서 내가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지를 깨닫게 되는 한 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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