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심판이 복수했다고?' 中 전설도 직접 반박..."퇴장 아닌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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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 레전드 순지하이(47)가 고형진 심판을 비판하는 팬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중국 '텐센트 스포츠'는 "레드카드 아니야? 다이웨이쥔이 레바논 선수에게 얼굴을 걷어차일 뻔했다. 하지만 한국 주심은 VAR 의견을 듣고도 가만히 있었다"라며 항의했고, '소후'는 "너무 음흉하다! 다이웨이쥔이 상대에게 얼굴을 걷어차였지만, 심판은 옐로카드도 주지 않았다"라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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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도하(카타르), 고성환 기자] 중국 축구 레전드 순지하이(47)가 고형진 심판을 비판하는 팬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 축구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낀 중국이다.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3위지만, 지난 1차전에서 한 수 아래로 생각했던 FIFA 랭킹 106위 타지키스탄에 끌려다니며 0-0 무승부를 거뒀다. 여기에 FIFA 랭킹 107위 레바논과도 비기며 2경기에서 승점 2점을 얻는 데 그쳤다.
순위는 아직 2위다. 레바논과 타지키스탄이 나란히 카타르에 패하며 1무 1패, 승점 1점이기 때문. 하지만 중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만난다. 카타르를 잡아내야만 자력 진출이 가능한 절박한 상황이 됐다.
이날 처참한 경기력만큼이나 중국 팬들을 화나게 한 장면이 있었다. 바로 전반 14분 레바논 카릴 카미스가 중국 다이웨이쥔의 얼굴을 발바닥으로 가격한 것.
높이 떠오른 공을 걷어내고 내려오면서 충돌한 만큼 고의적인 행동으로 보긴 힘들었다. 그럼에도 정말 위험한 장면이었고, 입 부근을 축구화 스터드에 맞은 다이웨이진은 그대로 쓰러졌다.
자칫하면 퇴장까지 나올 수 있는 위험한 상황. 하지만 주심을 보던 고형진 심판은 단순한 중국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비디오 판독(VAR) 심판진도 이를 반칙으로 보지 않았는지 경고조차 나오지 않았다.
중국에선 고형진 심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중국 '텐센트 스포츠'는 "레드카드 아니야? 다이웨이쥔이 레바논 선수에게 얼굴을 걷어차일 뻔했다. 하지만 한국 주심은 VAR 의견을 듣고도 가만히 있었다"라며 항의했고, '소후'는 "너무 음흉하다! 다이웨이쥔이 상대에게 얼굴을 걷어차였지만, 심판은 옐로카드도 주지 않았다"라고 분노했다.
중국 팬들도 "한국 심판의 보복이 시작됐다", "무조건 레드카드였다", "한국 주심은 장님인 척한다", "한국 사람들은 원래 스포츠맨십이 없다", "얼굴이 망가질 뻔했다", "발로 얼굴까지 찬다고?" 등의 댓글을 남기며 동조했다.
특히 이들은 고형진 심판이 한국 국적이라는 걸 강조했다. 지난 15일 한국과 바레인 경기 주심을 맡았던 마닝 심판의 판정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마닝 심판은 당시 유독 한국 선수들에게 경고를 많이 꺼내 들었다. 한국은 박용우를 시작으로 김민재, 이기제, 조규성 그리고 손흥민까지 무려 5명이나 옐로카드를 받았다. 분명 레바논의 반칙 장면과는 다른 잣대가 적용됐다. 이 일 때문에 고형진 심판이 앙심을 품고 퇴장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었던 순지하이는 다른 주장을 펼쳤다. '시나 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이걸 보고 반칙이 아니라고 할 순 없다. 그러나 그냥 반칙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물론 우리 선수들이 손해를 보길 원하진 않는다"라며 "다이웨이쥔이 영리하지 못했다. 상대가 발을 들고 올 때는 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순지하이는 "공을 건드리지 못하는데 상대는 여전히 발을 들고 있고, 다이웨이진은 여전히 공을 향해 몸을 기울이고 있다. 직설적으로 말해서 이럴 때 상대가 잘못했다면 그 반대 선수도 똑같다. 상대 선수가 발로 찼다고? 그는 발로 찬 게 아니라 관성 때문에 얼굴을 가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중국 선수들은 이런 상황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나는 당연히 우리 중국을 좋아하지만, 이번엔 VAR 후에도 레드카드를 줄 것 같지 않다. 걷어찬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못을 박았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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