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희망과 위로, 재미까지 주고 싶었다"…'시민덕희' 박영주 감독의 자신감

김성현 2024. 1. 18. 08: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시민덕희'를 연출한 박영주 감독 ⓒ쇼박스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열정과 진심을 다해서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흥행 성적은 너무 작게 얘기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당당하게 천만 관객이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려요. 정말 많은 분들에게 희망, 위로, 위안, 웃음, 재미를 드리고 싶다는 바람입니다." (박영주 감독, 영화 '시민덕희' 인터뷰 中)

'소녀 배달부', '1킬로그램', '선희와 슬기'까지. 다양한 예술영화를 통해 국내외 여러 영화제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박영주 감독이 자신의 첫 번째 상업영화를 대중에게 선보인다. 최대한 많은 관객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어 오랜 시간 상업영화 연출을 꿈꿨다는 그가 메가폰을 잡은 작품은 영화 '시민덕희'.

지난 2016년, 경기도 화성에서 작은 세탁소를 운영하던 김성자 씨가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 분)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공명 분)이 구조 요청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지난 17일, YTN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박영주 감독과 만나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수 조용필 씨의 히트곡 '킬리만자로의 표범' 속 유명한 가사인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처럼 늘 상업영화 연출을 하고 싶었다는 박영주 감독. 과거 관객이던 시절, 영화를 보며 용기와 희망, 위로와 위안, 웃음과 즐거움을 얻었다는 그는 영화로 자신의 인생이 바뀐 것처럼, 누군가에게 에너지를 주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영화 '시민덕희' 포스터 ⓒ쇼박스
박영주 감독은 "영화가 끝난 뒤 '재밌었다'라고 단순하게 말할 수 있다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제에 초청받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지만, 한 명의 관객에게라도 좋은 느낌과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한 것 같다"라며 '시민덕희'는 재미와 감동을 포함해 온 가족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누구나 편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그는 끊임없이 '시민덕희'의 시나리오를를 고쳐 쓰고, 편집을 반복했다고. 박 감독은 "관객들이 상황에 몰입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부분을 최대한 빼고 힘 있게 이야기를 전개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덕분에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밀도 높고 속도감이 느껴지는 서사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박 감독은 "특히 최근 관객들의 템포가 한층 더 빨라졌다고 느낀다. 때문에 관객이 지루하지 않도록 필요한 시기에 터닝포인트를 갖고, 동력을 주는 것이 중요했다"라고 부연했다. 이 과정에서 등장인물들 역시 과잉된 감정 없이 담백한 모습을 보여주며 현실감을 더한다. 이에 대해 박영주 감독은 "눈물을 흘려서 슬픔을 표현하는 것보다, 상황을 담백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감정을 전달하고 관객의 공감을 얻고 싶었다"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영화 '시민덕희'를 연출한 박영주 감독 ⓒ쇼박스
'시민덕희'가 촬영을 마친 것은 4년 전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며 영화는 오래도록 빛을 보지 못했고, 그 사이 출연진들은 한층 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로 발돋움했다. 특히 안은진 배우를 비롯해 염혜란, 이무생 배우 등 근래 캐스팅 0순위로 손꼽히는 배우들이 '시민덕희'에 총출동한다.

평소 누구보다 '인복'이 많다는 박영주 감독은 이에 "과거의 내가 정말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을 정도로 기쁜 일"이라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캐스팅 과정에서 배우가 갖고 있는 이미지보다도 그의 성격, 태도, 말투, 에너지 등을 더욱 세심하게 본다는 그는 "촬영 당시부터 모든 배우들이 잘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실제로 그렇게 돼서 정말 뿌듯하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주연을 맡아 이야기를 끌고 가는 라미란 배우에 대한 칭찬과 신뢰도 잊지 않았다. 박 감독은 "덕희라는 캐릭터 자체가 주는 인간적이고 친근한 느낌.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주저앉거나 유머를 잃지않는고 해결하고자 하는 추진력은 실제 라미란 배우를 바로 떠오르게 했다"라며 라미란이 섭외에 흔쾌히 응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영화 '시민덕희'를 연출한 박영주 감독 ⓒ쇼박스
이어 그는 "라미란 배우는 '내 뇌를 해킹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별도의 디렉션 없이도 내가 상상한 장면 그대로 눈앞에 펼쳐지는 연기를 보여주셨다. 연출자로서 이것보다 더 좋은 장면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만족감을 느꼈다"라며 라미란 씨에 대한 깊은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게으르지 않은 감독'을 목표로 한다는 박 감독의 다음 계획은 무엇일까? 그는 "우선 '시민덕희'를 정말 많은 분들이 웃고 즐기며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현재 로맨스 범죄 드라마의 대본을 집필 중인데, 가족에 대해 보편적으로 느껴지는 애증에 관한 이야기를 뮤지컬 영화로 만드는 도전도 해보고 싶다"라며 향후 쉼 없는 작품 활동을 예고했다.

박영주 감독의 새 영화 '시민덕희'는 오는 24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