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 이적 반년 만에 떠날 수도…“엔리케 감독과 맞지 않아”

[골닷컴] 이정빈 기자 = 파리 생제르맹이 거액을 주고 영입한 곤살루 하무스(22)가 입단 반년 만에 방출 명단에 올랐다. 루이스 엔리케(53·스페인) 감독은 하무스의 기량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생각하며, 이번 겨울 판매를 배제하지 않았다. 프랑스에서 부진한 하무스는 최근 부상까지 찾아와 험난한 시기를 보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17일(한국시간) “엔리케 감독은 자신이 최전방에서 원하는 능력과 하무스가 일치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파리 생제르맹의 고위층도 하무스의 미래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라며 “하무스가 팀을 떠나기 위해선 적절한 제안이 와야 한다. 아직 그러한 제안은 오지 않은 상태다”라고 보도했다.

지난여름 파리 생제르맹은 엔리케 감독이 부임하면서 공격진을 새롭게 구축했다. 킬리안 음바페(25)를 도울 날개로 우스만 뎀벨레(26), 마르코 아센시오(27), 이강인(22) 등을 영입했고, 최전방에 파괴력을 더해줄 랑달 콜로 무아니(25), 하무스도 영입했다. 그러나 이러한 ‘폭풍 영입’에도 파리 생제르맹은 음바페 의존도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음바페가 리그에서 19골을 넣은 가운데, 나머지 공격진이 기록한 득점은 13골에 불과하다. 여전히 음바페가 지는 책임이 막중한 상황에서 엔리케 감독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일부 선수를 판매할 생각을 가졌다. 엔리케 감독의 전술에 적응하지 못한 하무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차세대 ‘대형 공격수’로 기대를 받았던 그는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은 뒤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엔리케 감독의 지시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존재감이 줄어들었고, 문전 앞에서 자신감을 많이 잃은 모습이다. 기다림 끝에도 하무스가 터지지 않자, 결국 엔리케 감독은 음바페를 최전방 공격수로 두고 측면에 뎀벨레, 이강인, 콜로 무아니 등 공격 자원들을 번갈아 가면서 기용했다.

하무스는 이번 시즌 19경기에 나섰지만, 경기당 출전 시간은 46.7분으로 주전 자원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주어진 출전 시간에 뚜렷한 득점 기록을 남긴 것도 아니다. 하무스는 이번 시즌 222분당 1골을 넣으며 빅클럽 공격수로서 인상적이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최근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체중이 6kg이나 빠지며 컨디션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17일 “쿠프 드 프랑스에서 하부 리그와 경기를 제외하면, 하무스는 지난해 11월 AS 모나코와 경기 이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파리 생제르맹의 경기는 그에게 완전히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인다”라고 하무스의 상황을 설명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공격수인 하무스는 지난 시즌 SL 벤피카 소속으로 45경기에 나서 27골 12도움을 쌓으며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선 16강 스위스전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큰 무대 검증도 마쳤다. 이에 파리 생제르맹이 8,000만 유로(약 1,170억 원)를 지출하면서 그를 영입했지만, 저조한 경기력으로 실망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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