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1위 기업이 스페이스X와 손잡은 이유…디지털 농업 기술 보급 확대 전략

존디어,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 이용 계약 맺어
미국 농가 30%, 브라질 농가 70% 인터넷 이용 못해

미국의 농기계 기업 존디어가 이달 9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공개한 트랙터. 존디어는 최근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 이용 계약을 맺었다./뉴스1

세계 1위 농기계 기업인 존디어가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협력하기로 했다.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통해 농사 자동화 기술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 시각) “존디어가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 서비스 이용 계약을 맺었다”며 “이번 계약으로 스타링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존디어는 최근 디지털 농업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서는 무인 제초 기술로 혁신상을 받았고 올해 CES에서도 인공지능(AI)을 적용한 무인 자율주행 농기계를 선보였다.

존디어는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위성 서비스를 이용한 농업 기술을 농가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재 미국 농가의 70%만이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농업 생산 국가인 브라질 농가의 인터넷 이용률은 30%에 불과하다. 반면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한 디지털 농업 기술의 보급은 계속 늘고 있다. 실제로 존디어가 제공하는 무인 농기계들은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는데, 인터넷 문제로 농가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존디어는 “스타링크를 통해 인터넷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자동화 농기계를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많은 고객이 기존 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돕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스타링크의 저궤도 위성은 신호를 전송하는 속도가 다른 기업에 비해 월등하다”며 “스페이스X의 자체 로켓을 이용해 서비스 영역이 더 넓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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