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로 일대 온수·난방 중단…주민 답답함 토로

<앵커>

어제(17일) 서울 남부지역에서 온수배관에 누수가 생기면서 서울 양천구와 구로구 일대 3만 7천 세대가 넘는 집의 난방이 끊겼습니다. 밤새 이어진 복구작업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안희재 기자 다시 연결합니다.

안 기자, 이제 아침이 됐는데 보수 작업이 끝날 기미가 보이나요? 

<기자>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지금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나와 있는데요.

제 뒤로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들 보실 수 있습니다.

밤샘 보수작업이 계속됐지만 끝이 보인다는 소식 여전히 없습니다.

이곳을 지나는 온수 공급용 배관에서 누수가 발생한 건 어제 오후 3시 50분쯤입니다.

발전소와 각 가구 사이 펌프시설을 손보는 중에 갑작스레 밸브 일부가 파손이 되면서 중온수가 터져 나왔다는 겁니다.

이 사고로 서울 양천구 신월동과 신정동, 구로구 고척동 일대 총 3만 7천여 세대 열 공급이 끊겼습니다.

한겨울 추위를 난방 없이 견뎌야 하는 상황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서울에너지공사는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서 복구 중이라고 밝혔고, 지자체도 대피소를 마련하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앵커>

이제 출근 시간인데 난방 없이 밤을 보낸 주민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날벼락을 맞은 주민들은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원태길/서울 양천구 : 눈보라 치고 더욱 추운 데다가 이렇게 되니까, 집에서 맨발로 있는데 (바닥이) 차갑기 때문에 양말 신고 있는 상태예요.]

[A 씨/서울 양천구 : 출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씻는 게 제일 문제인데요. 너무 대책이 없는 거 같고 너무 늦은 대응이 아닌가요?]

밤늦게 복구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난방이 가동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오늘 오후 3시까지는 온수 공급이 가능할 것 같다고도 했는데, 다만 여러 공사 방안이 있기 때문에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덕수 총리도 가능한 모든 비상조치를 하라고 긴급지시했는데요.

당장 출근길부터 주민 불편은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박정삼)

안희재 기자 an.heeja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