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지상파 폐지 도미노의 시작..제작진 반발로 후폭풍 거세지나

고재완 2024. 1. 18. 07: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때아닌 폐지 폭풍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SBS 대표 장수 프로그램인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세상에 이런 일이)까지 폐지설에 휩싸이면서 제작진이 반발하고 나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BS '세상에 이런 일이'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지상파 방송사들이 때아닌 폐지 폭풍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SBS 대표 장수 프로그램인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세상에 이런 일이)까지 폐지설에 휩싸이면서 제작진이 반발하고 나섰다. 1998년 5월부터 26년째 방영중인 '세상에 이런일이'는 최근 경쟁력 부족, 비용 절감을 이유로 폐지를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사교양본부 PD들은 "12일에 시사교양본부 정기 평PD회의가 열리고 나서야 시사교양국장으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면서 "시사교양본부의 입장은 '프로그램 폐지를 반대한다. 편성 측에 시간대 이동을 요청했다'였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힘을 모아 '세상에 이런 일이'를 지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이런 일이'는 시사교양본부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프로그램"이라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 기준에는 수익만이 아니라 조직 내에서 담당하는 역할까지 아우르는 무형의 가치도 포함돼야 한다"며 "'세상에 이런 일이'를 잃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프로그램을 잃는 것이 아니라 시사교양본부를 이끌어 가는 보직자들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까지 잃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KBS2 '옥탑방 문제아들'

앞서 KBS는 '홍김동전'과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의 종영을 결정해 반발을 샀다. '홍김동전'은 폐지 반대 청원까지 등장하자 KBS는 지난 5일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홍김동전'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많은 시청자 여러분께서 프로그램 폐지 소식에 아쉬움을 느끼셨을 줄로 안다. '홍김동전'이 매주 다양한 포맷을 시도했고, 그 실험적 도전에 대해 사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 결과 열성 시청층을 확보했다"면서도 "KBS 역시 1년 6개월 동안 더 폭넓은 시청층 확보를 위해 편성 시간 조정 및 다수의 재방송과 스페셜 편성, OTT 성과를 반영한 프로그램 홍보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홍김동전'은 안타깝게도 폭넓은 시청층을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이유로 KBS는 이미 2023년 4월 내부적으로 프로그램 종방을 검토한 바 있다. 이후에도 약 9개월 간 보다 폭넓은 시청층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아쉽게도 종방 소식을 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KBS2 '홍김동전'

덧붙여 이들은 "단순히 시청률뿐만이 아닌 수신료 분리징수 등으로 어려워진 공사의 재정 상황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임을 알려드린다. KBS는 앞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재미와 웃음을 드릴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더 많은 시청자와 접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세상에 이런일이'는 최근 2~3%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해왔다. '홍김동전'는 1%대였고 '옥문아'는 평균 3%대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폐지의 바로미터는 역시 시청률이다. 최근 입소문과 이슈 등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시청률은 무시할 수 없는 척도다. "26년을 만들어왔다" "내가 재미있게 봤다" "SNS상에 많이 오르내린다"는 등의 반응이 있을 수도 있지만 광고수익으로 생존이 결정되는 현 상황에서 시청률표를 거스를 수 없다.

'폐지 불가론'이 힘을 얻으려면 방법은 단 하나 뿐이다. 시청자들, 네티즌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야한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기엔 너무 멀리 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