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대체투자 7할 넘는 군인공제회, PF 우려에 전략 바꾸나

이건엄 2024. 1. 18.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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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공, 대체투자 비중 78%…매년 증가세
PF 시장 위기에 건전성·수익성 저하 가능성
신평업계 “높은 이익 변동성 우려 높아”
군공 "주로 본PF로 리스크 낮아…심사 강화"
이 기사는 2024년01월17일 19시08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군인공제회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군인공제회가 공격적으로 늘려온 대체투자가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을 갉아먹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부동산을 중심으로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한 만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PF 위기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체투자에 대한 군인공제회의 접근이 더욱 신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PF 위기에 직접 노출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가 부동산 경기 침체와 PF발 위기에 따른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인공제회가 진행한 다수의 대체투자가 금융시장 변동성 등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아 잠재적 부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군인공제회는 높은 회원지급률을 보장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수익률이 높은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왔다. 군인공제회의 대체투자(기업·인프라+부동산)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총 7조6196억원으로 78%를 차지한다. 이 중 부동산 투자 규모는 3조4808억원으로 전체 중 35.6%에 해당된다. 군인공제회의 대체투자 비중은 매년 증가세로 2021년 말에는 72.8%, 2022년 말에는 76%를 기록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도 군인공제회의 대체투자와 관련해 높은 이익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군인공제회가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비중이 높아 경기 및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건전성 저하 위험 및 수익률 변동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 역시 부동산시장 위축 등 금융시장 변동성을 고려할 때 잠재적인 부실위험이 내재돼 있다고 평가했다.

군인공제회의 경우 건당 100억원 이상의 거액 투자 비중이 높아 시장 변동에 따른 수익률 민감도가 높다. 이는 투자자산 내재위험이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PF 위기에 따른 군인공제회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창원 한기평 실장은 “군인공제회의 PF 총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런 부분들을 고려했을 때 건전성과 수익성에 대한 부담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왔던 만큼 올해 역시 질적 측면에서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며 “익스포저를 극적으로 줄일 수 없기 때문에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한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사진=연합뉴스]
대체투자 기조 보수적으로 바뀌나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군인공제회의 대체투자 기조가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대체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은 어렵지만 부동산 이외의 투자를 통해 위험을 분산시켜 불확실성 최소화에 집중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PF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만큼 군인공제회 내부에서도 대체투자를 확대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쌓여가는 적립금을 PF 외의 포트폴리오에 효율적으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군인공제회가 다른 방향을 모색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PF 관련 투자를 지금 보다 늘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군인공제회는 PF 위기가 미치는 영향이 우려만큼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PF관련 투자가 비교적 위험도가 낮은 본PF로 구성돼 있는데다 위험 관리도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위험 관리의 경우 향후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는 등 심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부동산 PF 리스크가 크게 노출된 사례는 없다”며 “PF 관련 투자의 경우 인허가 및 토지 확보를 모두 마친 본PF에 해당되는 만큼 위험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과정에서 시행사의 사업 이행 능력과 신용정보, 재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부 전문가 초빙을 통해 심사를 추가로 받는 등의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재로선 PF 위기에 따른 투자전략 수정 등의 계획은 없다”며 “부동산 외에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 방어도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건엄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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