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미래가 현재에게 전하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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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현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지 말하기 전에 작년의 괴기스러운 사건 하나를 말하고 넘어가야겠다.
여기서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현재의 사건은 이미 과거 오래전에 예상되었던 것이고, 현재의 사건은 미래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에 대해 예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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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현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지 말하기 전에 작년의 괴기스러운 사건 하나를 말하고 넘어가야겠다. 이 사건은 서울 신림역 근방에서 일어난 흉기 살해 사건으로 지난해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다. 1명이 무고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고 3명이 상해를 입었으며, 간접적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과 방송을 통해 놀랬을 국민을 생각하면 그 피해의 정도는 추산할 수 없는 정도일 것이다. 사건 이후 범죄적 분노의 성향을 갖고 있던 자들이 가세, 국내 여기저기에서 '살인 예고'가 쏟아져 많은 사람이 공포 속에서 떨어야 했다. 실제 난동을 부리는 사건도 있었고 이들의 다수가 체포되기도 했다.
이 사건과 더불어 지난해에는 '학부모 악성 민원', '학부모 갑질', '학생 인권'을 이용한 교권 침해 사건의 피해 교사가 자의적으로 다른 길을 선택하는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나기 전에 예고된 일은 없었을까?
여기서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현재의 사건은 이미 과거 오래전에 예상되었던 것이고, 현재의 사건은 미래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에 대해 예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예고이냐' '아니냐'의 측정법은 매우 간단하다. 예를 들면 어떤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것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있느냐는 것이다. 만일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없다면 그 사건이 더욱 악화일로로 성장해 사회의 기본 안전 틀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작금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들추어보면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실전적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하지 않겠는가?
사실을 직시하면 미래가 현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 방법을 찾아 대처하지 않으면 상식과 평범이 보호받아야 하는 사회가 결국 불안과 공포로부터 보호 받지못하는 사회로 전락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잘살아야 한다는 명분 아래 돈만을 찾아다니며 내적 성장의 근본이 되는 교육을 뒤로했고, 인성의 우위보다는 기술 경쟁력의 우위를 선호했다. 또한 돈에 기생하는 가정생활에서도 부모는 서로의 도리를 다하지 못했고 자식과의 사랑도 과감하게 희생시키면서 잘살면 모든 잘못이 다 해결되는 것처럼 살아왔다. 이제 우린 외적 발전도 중요하지만 내적 성장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때가 왔다. 저 괴기스럽게 움직이는 행동들을 누가 교육을 시켰겠는가? 당신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고 내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나, 그렇지 않다.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순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교사도 우리의 자식인데 우리가 압박했다. 가정에서 돌보지 못하고 교육시키지 못한 몫까지 학교에 맡기고 본인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불만스러운 일이 생기면 마치 그것이 전적으로 학교와 교사에게 책임이 있는 것인 양, 자신들이 돌보지 못한 책임까지 떠넘겨서 마녀사냥을 한 것도 사실의 한 측면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이루어진다. 단적인 예로 학교에서 일주일 교육받은 것보다 가정의 밥상에서 부모에게 듣는 30분의 따뜻한 대화와 가르침이 훨씬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는 그렇게 못하고 있지 않은가.
미래가 현재에게 전하는 메시지 내용은 다음과 같이 뚜렷하다, 미래를 준비하는 나라와 국민은 기술과 경쟁에서 이기는 교육으로 사람을 양성하는 데만 치우치지 말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인성이 훌륭한 사람을 만들라는 것이다. 거리마다 사람 냄새가 풀풀나는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사회를 만들라는 것이다. 싸움에서 이기는 교육보다 지는 교육을 시키라는 것이다. 아픔을 아픔으로 알고 함께 해결하는 사람을 만들라는 것이다. 수덕사 주지 도신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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