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꿀벅지가 아니네"...허벅지 튼튼하면 뇌기능도 좋아져

지해미 2024. 1. 18. 06: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튼튼한 허벅지의 다양한 이점…관절염 예방, 낙상 방지, 뇌기능 향상
튼실한 허벅지 때문에 고민인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허벅지가 튼튼하면 건강에 다양한 이점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튼실한 허벅지 때문에 고민인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허벅지가 튼튼하면 건강에 다양한 이점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서 지금까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튼튼한 허벅지의 이점을 소개했다.

허벅지가 튼튼하면, 심장마비 후 심장 보호

허벅지가 튼튼한 사람은 심장마비를 겪은 후 심부전이 생길 가능성이 적다. 유럽 예방심장학 저널에 발표된 일본 기타사토대 연구에 따르면, 심장마비 환자 중 허벅지가 튼튼한 사람은 심부전이 생길 위험이 41%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1000여 명의 심장마비 환자의 대퇴사두근과 다리 근육 힘을 측정하고 4년 후 추적 관찰한 결과, 대퇴사두근 힘이 5% 증가할 때마다 심부전 위험은 11% 낮아졌다.

심장마비로 손상이 일어나면 심장은 신체에 충분한 혈액을 펌핑하기가 어려워진다. 즉, 심장이 더 열심히 일해야 하기 때문에 무리가 가고, 이로 인해 심장이 커지고 결국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강한 대퇴사두근 근육이 유익한 단백질 방출을 통해 이러한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발견했다.

허벅지 근육 많을수록 뇌 기능 향상

2015년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진이 324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를 보면, 허벅지 근육이 튼튼할수록 뇌 기능 및 구조가 더 잘 보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학(Gerontology)' 저널에 게재된 이 연구에서 밝혀진 결과에 관한 메커니즘은 완벽히 이해되지 않았지만 연구진은 허벅지 근육이 면역기능, 혈액순환, 신경신호와 같은 요인에 관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2018년 이탈리아 밀라노대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에서도 허벅지 위쪽을 강화하는 스쿼트와 같은 체중지지 다리운동이 새로운 뇌세포를 생성하는 데 필수인 신경신호를 촉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사우스웨일즈대 생리학 및 생화학 데미안 베일리 교수 또한 스쿼트 운동이 혈류의 증가와 감소를 통해 간헐적으로 뇌를 훈련시키는 운동으로 뇌기능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혈액 공급은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영역인 해마에 특히 중요하다. 베일리 교수의 설명에 의하면, 걷기와 같은 운동보다 스쿼트를 할 때 해마로 더 많은 혈액이 공급된다.

허벅지가 튼튼하면 건강에 다양한 이점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단단한 허벅지가 관절염도 예방

바른 자세를 취하면 뼈와 관절이 올바른 위치에 오고, 관절의 마모를 줄일 수 있다. 영국 런던브리지병원 정형외과전문의 토니 코차르 교수는 서 있거나 걸을 때 좋은 자세의 핵심은 튼튼한 허벅지라고 말했다. 코차르 교소는 "똑바로 선다는 건 어느 한 관절에 너무 많은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좋은 자세는 균형이 잡히고 하중을 분산시켜 근육이 각 구성요소를 원래 설계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몸을 지탱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허벅지 근육을 튼튼히 해야 하는 게 특히 중요한 이유다.

허벅지가 튼튼하면 척추를 지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허리 통증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 2019년 싱가포르에서 실시된 연구에서 만성 요통이 있는 달리기선수 84명을 대상으로 코어나 등, 또는 다리를 강화하는 운동을 하도록 한 결과, 8주 후 모두 요통이 개선되었으며 다리 운동을 한 그룹은 무릎도 더 튼튼해졌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의 최근 연구에서는 허벅지가 튼튼하면 무릎전치환술을 받을 위험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행성관절염 환자 13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대퇴사두근 근육이 가장 큰 사람들은 대퇴사두근이 작은 사람들보다 무릎전치환술이 필요할 가능성이 82% 낮았다.

코차르 교수는 "대퇴사두근이 클수록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든다"며 "근육이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일부 덜어주고 더 안정적으로 해주어 무릎 관절을 많이 비틀지 않아 관절의 마모를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2008년 미국 아이오와대 연구에서는 무릎 관절염이 있더라도 허벅지가 튼튼하면 통증이 적은 것을 밝혀졌다. 연구진이 남녀 3000여 명의 허벅지를 측정한 후 엑스레이를 촬영한 결과, 허벅지 근육이 가장 큰 여성은 엑스레이에서 관절염이 발견되더라도 통증과 뻣뻣함을 느낄 가능성이 가장 낮았다.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남성에게서는 이러한 경향이 덜했다.

낙상 위험도 줄이고 자세 유지에 도움

허벅지가 튼튼하면 낙상 위험도 줄일 수 있다. 런던의 물리치료사 새미 마고는 "특히, 노년층에서 낙상은 병원에 입원하는 주요 원인"이라며 "신체의 기둥인 다리를 튼튼히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또 다른 물리치료사인 팀 앨러다이스는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자신의 움직임, 행동, 위치를 감지하는 고유수용성감각에 유익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균형감각이 좋아지고 넘어질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앉았다 일어나는 일 등 나이가 들어 일상생활에서의 행동이 어려워지는 일도 줄어들 수 있다. 물론, 노년기에 이런 문제를 예방하려면 젊을 때 미리 근육을 튼튼히 하는 것이 좋다. 새미 마고는 "나이가 들면 의자나 변기에 앉고 일어나는 행동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의자에서 일어날 때마다 팔로 지지하지 않고 열 번씩 앉았다 일어나는 운동이 허벅지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