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섭 "졸혼→딸에 절연→관계 개선 청한 사위 귀싸대기 때릴 뻔→변화"[아빠나](종합)

고향미 기자 2024. 1. 18.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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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와 아내와의 졸혼, 딸과의 절연 등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눈 배우 백일섭./종합편성채널 TV조선 리얼 가족 관찰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배우 백일섭이 사위와 아내와의 졸혼, 딸과의 절연 등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17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리얼 가족 관찰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이하 '아빠나')에서 백일섭은 "2016년 졸혼 이후에 7~8년 가까이 딸이랑 연락 안 했는데 2023년 들어서 사위한테 자꾸 '지은이도 만나고 그래'라고 연락이 왔다. 그런데 대답을 못 하다 사위한테 몇 번 더 전화가 와서 딸을 만났다"며 사위의 노력으로 7년 만에 딸과 재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7년 만에 봤을 땐 손주들이랑 같이 있었고 딸이랑은 간단한 말들은 하고 그랬는데 늘 그랬듯 겉도는 대화만 오갔다. 딸과 평생 직접 대화하는 게 없으니까 딸의 마음이 어떤지 방향을 모르잖아. 나는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데 항상. 세상에 하나뿐인 내 딸이니까"라면서 "인생의 길을 많이 걸어왔고 남은 길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내 진실한 마음을 우리 딸한테 전해볼까. '사랑해'라고 말하고 싶어서. 그 과정이 조금은 오래 걸리겠지만 딸에게 차근차근 다가가려고 한다. 나도 스윗하게"라고 털어놨다.

사위와 아내와의 졸혼, 딸과의 절연 등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눈 배우 백일섭./종합편성채널 TV조선 리얼 가족 관찰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 캡처

그러면서 백일섭은 딸의 국수 가게를 찾았지만, 백일섭의 딸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이에 백일섭의 사위는 "아내가 아버님하고 다시 만나 보니까 아직 아버님에 대한 마음이 다 풀리지 않았고 좀 불편한 마음이 있어서 아버님이 오시는 걸 알면서도 자리를 피한 것 같다"면서 "오랫동안 앙금이 쌓여 있었기 때문에 마음의 문이 딱 절반만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백일섭 사위는 이어 "졸혼 선언 당시 저는 해외에 있었고 뉴스를 통해서 졸혼 소식을 봤다"며 "졸혼이라는 거에 대해서 아내는 마음 아파했다. '아빠를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이렇게 얘기할 정도로. 그런데 연락을 끊고 산 기간이 1년 2년 3년... 길어지면서 아이들이 할아버지가 누군지 궁금해 하는데 그럴 때마다 아내는 할아버지는 없는 존재로 상황을 넘어가는 거지. 그래서 그 과정을 보면서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졸혼 5년 뒤인 2021년도에 아버님한테 제가 연락을 드렸다"고 추가했다. 그렇게 백일섭은 2023년에서야 딸과 사위, 손주들을 만났다고.

이어 백일섭과 술잔을 기울이던 백일섭 사위는 "아내가 저하고 결혼하고 나서 이런 얘기를 굉장히 많이 했다. TV에서 보는 아빠는 국민 아빠인데 집에서 보는 아빠는 화내는 아빠였다고.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자 백일섭은 "다 내 탓인데... 집에 가면 화가 나니까. 대화가 안 통하니까... 방법이 없어. 일찌감치 집을 나오고 싶었다"고 졸혼 이유를 밝히며 "난 철이 덜 들어서 그런지 생각을 많이 안 하거든? 깊이 생각을 안 하는 쪽이야. 근데 딸이랑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가를 요즘엔 잠을 못 잘 정도로 연구를 많이 했다"면서 "지나고 나서 자식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니까 나는 '바지 아빠'였다"고 딸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사위와 아내와의 졸혼, 딸과의 절연 등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눈 배우 백일섭./종합편성채널 TV조선 리얼 가족 관찰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 캡처

이를 들은 백일섭 사위는 "그거는 저도 똑같다"고 공감한 후 "예전에 조선시대나 고려시대 때 보면 신하가 임금님한테 상소문을 올린다 그러잖아. 신하가 직언을 드리는 부분으로 말씀을 드리는 게... 저는 졸혼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제가 봐선 아버님이 하신 졸혼은 가장 큰 실수이지 않았나"라고 조심스레 직언했다.

그러면서 백일섭 사위는 "차라리 이혼이면 아예 남남인데 졸혼이라 어떻게 보면 하나의 끈이 남아있는 거잖아. 부부로서의... 졸혼으로 인해서 아내와 모든 가족들이 두 분의 눈치만 보고 있는 거야. 아버님의 졸혼 결정으로 모든 가족들이 다 불안해한다"고 설명했다.

백일섭 사위는 이어 "요즘에 어머니가... 몸이 편찮으셔서 음식을 누군가가 차려주지 않으면 드시기 힘들 정도라 아내가 매주 찾아뵙고 병원도 모시고 가고 그런다"면서 "제가 아들로서 아버님 사위로서 드리고 싶은 충언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잖아. 아버님한테 어머니랑 같이 살기를 바라지도 않고 지원을 바라지도 않는데 마음만이라도 어머님한테 '아이들 키우느라 고생했소' 이 얘기 정도는 할 수 있는 거 아니야?"라고 청했다.

그러나 백일섭은 "못해. 안 돼. 사람이 정 떨어지면... 그런 생각 할 수가 없어. 따로 산 지 8년쯤 되다 보니까 이제 남보다 더해. 난 이제 남 됐어. 돌아갈 길이 없어. 돌아갈 자리가 없어"라고 딱 잘라 거절했다.

사위와 아내와의 졸혼, 딸과의 절연 등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눈 배우 백일섭./종합편성채널 TV조선 리얼 가족 관찰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 캡처

이에 백일섭 사위는 "아내는 아버님이 졸혼 선언을 하고 나서 단 하루도 편하게 잠을 못 잤다. 마음이 아프고 슬프니까. 그래서 아내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마음의 문이 꽁꽁 얼어있었던 거다. 어머님과의 관계가 해결되지 않으면 아내와 아버님의 관계도 항상 평행선을 달릴 것 같다. 아내도 엄마하고 아빠하고의 상황이 남남보다도 못하게 되어 있는데 자기가 웃으면서 얘기할 수가 없다. 그래서 아내가 오늘 아버님과의 만남을 피한 거다"라고 알렸다.

하지만 백일섭은 "애 엄마하고 결부시킨 부분은 난 못해. 결혼해서 40년 지나 50년 가까이 되는데, 40년 같이 산 것보다 8년 혼자 산 게 제일 편한 마음이다. 나 체중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병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고..."라고 단호함을 보였다.

백일섭은 이어 "지은이한테 오늘 이런 얘기했다고 하고 아빠하고 지금까지 서먹서먹했던 거를 조금씩 풀어서 조금 더 편한 관계가 되면 어떻겠냐고 물어봐. 그 정도만 사위한테 얘기할 수 있다. 애 엄마하고 결부만 시키지 마"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백일섭 사위는 "아버님 지은이한테는 어머니다"라며 "우리 시연이, 필로, 시아가 할아버지하고 할머니 관계가 안 좋은 걸 다 알고 있다. 요즘은 다 인터넷으로 보잖아. 그래서 할아버지하고 만난 걸 할머니한테 얘기를 못 한다. 할머니하고 만난 걸 할아버지한테 얘기를 못 한다... 왜 아이들이 눈치를 보게 해야 하냐..."고 토로했다.

손주들 이야기에 말이 없어진 백일섭은 "그렇지... 내 탓이다..."라면서 "나도 다른 어머니한테 자랐지 다른 아버지 밑에서 살았지... 그래서 내 자식들은 전철을 밟게 하지 말자 해서 참고 살고 참고 살고... 내 나름대로... 나는 졸혼하고 이 나이 들어서 제일 편한 마음으로 사는 거다"라고 호소했다.

백일섭은 이어 "지은이한테 엄마를 떠나서 아빠하고 얘기할 용기가 없냐고 다시 물어봐. 또 모르지 딸하고 나하고 관계가 조금 풀어져서 부녀 사이가 더 좋아질 수도 있는 부분도 있고 애 엄마하고의 관계는 지은이 말을 들을 수도 있고. 뭐 꼭 그런다는 건 아닌데 그때 가서 그 부분도 연구해 볼 수도 있고..."라고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백일섭 사위는 "아버님께서 그 말씀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속된 말로 한 대 맞을 각오로 말씀드린 거거든"이라며 기뻐했다.

사위와 아내와의 졸혼, 딸과의 절연 등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눈 배우 백일섭./종합편성채널 TV조선 리얼 가족 관찰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 캡처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본 전현무는 "사위의 충언에 대한 솔직한 심정은?"이라고 물었고, 백일섭은 "나 진짜 처음엔 귀싸대기 때리려고 그랬다. 그런데 듣고 보니 딸하고 관계 개선도 바라고 있었고"라면서 "또 나도... 딸 싫어하는 아빠가 어디 있겠어"라고 자신도 딸과의 관계 변화를 간절히 바란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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