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10시간 만에 극적구조 80대 노인…경찰과 소방 공조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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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사는 아버지인데 전화를 안 받아요. 빨리 좀 찾아주세요."
경찰은 A씨의 이동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분석과 차량 및 도보 수색에 나섰고, 해경은 연안구조정을 투입해 해상과 해안가 주변으로 A씨를 찾아 나섰다.
A씨를 가장 먼저 발견한 하 경위는 "겨울철 추운 날씨로 자칫 발견이 늦어질 경우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잘 버텨줘서 다행이다"며 "경찰과 해경, 소방이 다함께 힘을 모은 덕분에 이렇게 무사히 구조된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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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동선 파악 해안가 일대 집중 수색 발견 즉시 응급조치
(완도=뉴스1) 김동수 기자 = "홀로사는 아버지인데 전화를 안 받아요. 빨리 좀 찾아주세요."
12일 오후 9시21분쯤 전남경찰청 119상황실로 숨이 넘어갈 듯 다급한 목소리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남 완도에 홀로사는 80대 아버지가 연락이 안된다는 아들의 실종신고였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아들은 80대 고령에 허리통증까지 앓고 있던 아버지 A씨가 추운 날씨에 밖을 서성이는 건 아닌지 걱정만 커져갔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관할인 완도경찰서로, 완도경찰서는 완도서 읍내파출소로 실종 신고 지령을 하달했다.
경찰은 고령인 A씨의 나이를 고려해 황급히 야간 수색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인력 충원 등 전방위적 수색을 위해 해경과 소방에 공조 요청을 보냈고 곧바로 합동수색팀이 꾸려졌다.
수색팀은 경찰 8명, 소방 6명, 해경 10명 등 총 24명의 인력으로 구성됐다.
경찰은 A씨의 이동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분석과 차량 및 도보 수색에 나섰고, 해경은 연안구조정을 투입해 해상과 해안가 주변으로 A씨를 찾아 나섰다.
소방은 차량과 도보 수색을 통해 A씨 발견 시 즉각 응급조치 태세를 구축하는 등 기관별 업무 역할을 나눠 신속히 수색에 돌입했다.
한참 수색을 이어가던 중 CCTV 분석을 통해 망남리 해안가 주변에서 A씨의 마지막 모습이 포착된 것을 확인했다.
이 해안가는 A씨가 지난달 1일에도 낚시를 하다 바다에 빠져 구조된 장소였다. 마을 주민 등 탐문 과정에서도 평소 A씨가 해안가를 자주 찾아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망남리 해안가 일대를 집중 수색했으나 좀처럼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해안가 주변 순찰을 맡았던 완도해경 완도파출소 소속 하남호 경위와 박관훈 순경은 깊은밤 전등을 비추면서 수색에 열중했다.
새벽이 지나 아침 해가 뜰 무렵, 실종 신고된 지 약 10시간쯤인 13일 오전 7시41분. 무전기 소리도 잠잠해지던 그 때 하 경위와 박 순경은 해안가 갯바위 사이로 사람이 끼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름 아닌 A씨였다. A씨는 갯바위 사이에 웅크린 채 가만히 있었다.
이들은 A씨에게 뛰어가 "괜찮습니까", "어디 아픈 곳은 없으세요"라며 물었고 A씨는 "허리가…"라며 통증이 있는 듯 고개만 끄덕였다.
이들은 A씨의 체온 유지를 위해 겉옷을 벗어 덮어주고 곧바로 경찰과 소방에 연락을 취했다.
5분도 되지 않아 현장에 도착한 유관기관들은 A씨의 상태를 확인한 뒤 병원으로 이송 조치했다.
A씨를 가장 먼저 발견한 하 경위는 "겨울철 추운 날씨로 자칫 발견이 늦어질 경우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잘 버텨줘서 다행이다"며 "경찰과 해경, 소방이 다함께 힘을 모은 덕분에 이렇게 무사히 구조된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A씨는 발견 당시 저체온증을 호소해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A씨는 해안가에서 갯바위에 붙은 파래를 채취하러 갔다가 허리통증으로 현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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