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10시간 만에 극적구조 80대 노인…경찰과 소방 공조 빛났다

김동수 기자 2024. 1. 1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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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사는 아버지인데 전화를 안 받아요. 빨리 좀 찾아주세요."

경찰은 A씨의 이동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분석과 차량 및 도보 수색에 나섰고, 해경은 연안구조정을 투입해 해상과 해안가 주변으로 A씨를 찾아 나섰다.

A씨를 가장 먼저 발견한 하 경위는 "겨울철 추운 날씨로 자칫 발견이 늦어질 경우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잘 버텨줘서 다행이다"며 "경찰과 해경, 소방이 다함께 힘을 모은 덕분에 이렇게 무사히 구조된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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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쯤 아들 신고 접수…합동수색팀 꾸려 야간 수색 돌입
CCTV 동선 파악 해안가 일대 집중 수색 발견 즉시 응급조치
13일 오전 7시41분쯤 전남 완도의 한 해안가 방파제 갯바위 인근에서 해경과 육경, 소방이 실종된 80대 남성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완도해경 제공)2024.1.16/뉴스1

(완도=뉴스1) 김동수 기자 = "홀로사는 아버지인데 전화를 안 받아요. 빨리 좀 찾아주세요."

12일 오후 9시21분쯤 전남경찰청 119상황실로 숨이 넘어갈 듯 다급한 목소리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남 완도에 홀로사는 80대 아버지가 연락이 안된다는 아들의 실종신고였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아들은 80대 고령에 허리통증까지 앓고 있던 아버지 A씨가 추운 날씨에 밖을 서성이는 건 아닌지 걱정만 커져갔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관할인 완도경찰서로, 완도경찰서는 완도서 읍내파출소로 실종 신고 지령을 하달했다.

경찰은 고령인 A씨의 나이를 고려해 황급히 야간 수색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인력 충원 등 전방위적 수색을 위해 해경과 소방에 공조 요청을 보냈고 곧바로 합동수색팀이 꾸려졌다.

수색팀은 경찰 8명, 소방 6명, 해경 10명 등 총 24명의 인력으로 구성됐다.

경찰은 A씨의 이동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분석과 차량 및 도보 수색에 나섰고, 해경은 연안구조정을 투입해 해상과 해안가 주변으로 A씨를 찾아 나섰다.

소방은 차량과 도보 수색을 통해 A씨 발견 시 즉각 응급조치 태세를 구축하는 등 기관별 업무 역할을 나눠 신속히 수색에 돌입했다.

한참 수색을 이어가던 중 CCTV 분석을 통해 망남리 해안가 주변에서 A씨의 마지막 모습이 포착된 것을 확인했다.

이 해안가는 A씨가 지난달 1일에도 낚시를 하다 바다에 빠져 구조된 장소였다. 마을 주민 등 탐문 과정에서도 평소 A씨가 해안가를 자주 찾아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망남리 해안가 일대를 집중 수색했으나 좀처럼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13일 오전 7시41분쯤 전남 완도의 한 해안가 방파제 갯바위 인근에서 해경과 육경, 소방이 실종된 80대 남성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완도해경 제공)2024.1.16/뉴스1

해안가 주변 순찰을 맡았던 완도해경 완도파출소 소속 하남호 경위와 박관훈 순경은 깊은밤 전등을 비추면서 수색에 열중했다.

새벽이 지나 아침 해가 뜰 무렵, 실종 신고된 지 약 10시간쯤인 13일 오전 7시41분. 무전기 소리도 잠잠해지던 그 때 하 경위와 박 순경은 해안가 갯바위 사이로 사람이 끼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름 아닌 A씨였다. A씨는 갯바위 사이에 웅크린 채 가만히 있었다.

이들은 A씨에게 뛰어가 "괜찮습니까", "어디 아픈 곳은 없으세요"라며 물었고 A씨는 "허리가…"라며 통증이 있는 듯 고개만 끄덕였다.

이들은 A씨의 체온 유지를 위해 겉옷을 벗어 덮어주고 곧바로 경찰과 소방에 연락을 취했다.

5분도 되지 않아 현장에 도착한 유관기관들은 A씨의 상태를 확인한 뒤 병원으로 이송 조치했다.

A씨를 가장 먼저 발견한 하 경위는 "겨울철 추운 날씨로 자칫 발견이 늦어질 경우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잘 버텨줘서 다행이다"며 "경찰과 해경, 소방이 다함께 힘을 모은 덕분에 이렇게 무사히 구조된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A씨는 발견 당시 저체온증을 호소해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A씨는 해안가에서 갯바위에 붙은 파래를 채취하러 갔다가 허리통증으로 현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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