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접고 인력 구조조정"…게임업계 칼바람 분다

최은수 기자 2024. 1. 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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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두자릿수 규모 개발자 구조조정 단행
엔씨·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도 게임 서비스 종료 활발


[성남=뉴시스] 성남시 판교 콘텐츠 거리 조성 조감도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국내 게임업계에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성과가 부진한 게임은 빠르게 서비스를 종료하고,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최근 일부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있다. 감원 규모는 두 자릿수다. 컴투스 측은 “최근 시장 상황과 경영환경 등을 고려한 기업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프로젝트의 효율화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힘든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컴투스는 지난해 초 소수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한 바 있다. 이어 컴투스의 메타버스 자회사 컴투버스는 작년 9월 올인원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를 정식 출시한 지 약 2달 만에 희망퇴직을 받으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같은 구조조정은 최근 컴투스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컴투스는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연속으로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에도 39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MLB 9이닝스 라이벌’, 미니게임천국 등 신작 출시로 게임 사업 부문은 양호한 매출을 냈으나 대작 출시가 부재했고, 미디어 사업은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야심차게 내걸었던 신사업 컴투버스도 손실이 이어졌다.

이주환 컴투스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과 제반 비용의 증가 등으로 현재 우리는 기대한 만큼의 결실을 이뤄내고 있지는 못했다"고 진단하면서 국내외 우수 개발사 게임 퍼블리싱을 확대하고 미디어 사업은 냉정하게 시장을 분석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는 경영환경이 열악한 중소형 게임사 뿐만 아니라 대형 게임사들도 구조조정과 게임 서비스 종료에 과감히 나서고 있다. 신년 경영 비전도 '내실', '경영 효율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월 변화경영위원회를 출범하며 경영 효율화에 본격 나섰다. 같은해 12월 금융 신사업 조직인 금융비즈센터를 해체했다. 이달에는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정리, 70여명에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이 자회사가 서비스하는 '트릭스터M'과 '프로야구H2·H3' 등의 게임 서비스도 종료하기로 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적자가 지속되자 '몬스터 길들이기', '쿵야 캐치마인드' , '나이츠 크로니클', '스톤에이지 월드',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 5종의 게임 서비스를 종료했다.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넥슨도 슈팅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를 서비스를 시작한 지 7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PC 슈팅게임으로, 얼리엑세스 단계부터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20년 9월 시작한 '로스트아크' 일본 서비스를 오는 3월 종료하기로 했다. 전날 로스트아크 일본 퍼블리셔인 피망은 스마일게이트 RPG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로스크아크 일본 서비스를 오는 3월20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라인게임즈는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개발한 레그스튜디오의 콘솔팀을 해체하고 해당 인력 일부를 신작 '창세기전 모바일' 개발사인 미어캣게임즈로 이동하기로 했다. 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슈팅 게임 신작 ‘퀀텀나이츠’ 개발을 중단하기도 했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쿠키런:킹덤’ 개발사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지난해 출시한 브릭시티 개발팀 인력 감축을 진행했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브릭시티는 독창적인 신규 IP 게임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게임성을 인정받았지만, 기대 만큼의 매출 성과로 이어지지 않아 조직 및 게임 운영의 효율화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슈팅 게임 '데드 사이드 클럽' 개발을 중단한 뒤 '사이드 불릿'으로 이름을 바꿔 콘솔로 다시 출시했지만 결국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구조조정과 서비스 종료에 적극적인 것인 부진한 업황과 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야외활동 증가로 인한 모바일 게임 시장 축소세, 높아진 개발자 인건비, 경기 둔화 등이 원인이 됐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대부분의 국내 게임사 실적이 부진했고 작년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 가운데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넥슨, 넷마블, 컴투스홀딩스, NHN,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이다. 이를 제외한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은 적자폭 확대 혹은 적자로 전환했거나, 영업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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