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온과 Mr. 이레러번트(Irrelavant)를 아시나요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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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워낙 스포츠 이벤트가 많은 터라 서사와 감동, 휴맨 스토리가많다.
대학의 주전 쿼터백이었다.
그런데 '미스터 이레러번트' 신화를 써 내려갔다.
NFL 드래프트 역사상 누구도 이루지 못한 '미스터 이레러번트'의 최고 신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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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미국은 워낙 스포츠 이벤트가 많은 터라 서사와 감동, 휴맨 스토리가많다.
미국 대학의 운동 선수(Student Athlete)는 보통 리쿠르트를 통해 진학한다. 한국 스포츠의 스카우트다. 운동 장학금을 받는다. 그러나 장학금은 선수 기량에 따라 다르다. 프로팀의 계약처럼 해마다 장학금이 조정된다. 감독이 품행, 기량을 종합 평가한다. 인기 높은 풋볼(미식축구), 농구는 거의 전액 장학금이다.
대학은 공부로 진학하고 운동은 하고 싶은 학생도 있다. 이들에게 문호를 개방한다. 공개 테스트를 거쳐 팀에 합류한다. 대학을 대표한다고 해서 varsity라고 한다. 리쿠르트가 아닌 공개 테스트를 거친 선수들을 walk-on이라고 부른다.
워크-온은 장학금이 없다. 1년 후 기량이 주전급이 되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원정 경기에는 합류하지 못한다. 홈경기 로스터에 포함된다.
최근 농구 명문 미시건 스테이트 유니버시티(MSU)의 워크-온 학생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첫 득점에 성공해 화제가 됐다. 이 팀 톰 이조 감독의 4학년생 아들 스티븐 이조(신장 172cm)였다. 지난 15일 빅10 콘퍼런스 러트거스전에서 처음 NCAA 디비전I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것. 팬과 감독인 아버지와 아들 모두 감격했다.
경기가 일방적으로 MSU 페이스여서 워크 온 아들 스티븐이 출장할 수 있었다. MSU가 73-55로 이겼다. MSU는 전 LA 레이커스 매직 존슨, 현역 드레이몬드 그린(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배출한 농구 명문이다. NCAA 토너먼트도 두 차례 우승했다.
이번 주 NFL 플레이오프에서도 또 하나의 서사가 만들어진다. 명문 샌프란시스코 49ers의 쿼터백 브록 퍼디(24)다. 1번 시드 49ers는 21일 홈 리바이스스타디움에서 그린베이 패커스와 디비전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49ers는 슈퍼볼로 가는 첫 관문이다.
퍼디는 최근 공화당 대통령 후보 예비선거 아이오와 코커스가 치러진 아이오와 대학을 나왔다. 대학의 주전 쿼터백이었다. 그러나 2022년 NFL 드래프트에서 가장 마지막인 262번으로 지명됐다. 32개 팀으로 구성된 NFL은 7라운드까지 드래프트를 벌인다.
NFL의 마지막 지명자를 ‘Mr.Irrelevant(무관한, 상관없는)’라고 칭한다. 드래프트로 지명은 받지만 팀에 합류하기도 힘들고 주전으로 도약하는 것은 언감생심이기 때문에 붙은 별칭이다.
그런데 ‘미스터 이레러번트’ 신화를 써 내려갔다. 2022시즌 12월4일 주전 쿼터백과 백업이 잇달아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지자 퍼디를 마이애미 돌핀스전에 세웠다. 돌핀스전에서 처음 주전으로 출장한 퍼디는 팀을 33-17 승리로 이끌었다. 210야드 패스에 2터치다운 1인터셉트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풋볼 쿼터백은 팀의 중심이다. 승리를 이끌면 경력과 상관없이 팀의 리더가 된다. 지난 시즌 아쉽게 슈퍼볼 진출이 좌절됐지만 플레이오프 포함해 8연승을 이끌었다. 2023시즌에도 패스 4280야드 31터치다운 11인터셉트로 올스타에 선정됐다. 팀도 12승5패로 NFC 최고 승률을 만들었다.
NFL 드래프트 역사상 누구도 이루지 못한 ‘미스터 이레러번트’의 최고 신화다. 2023시즌 연봉은 100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돈벼락이 기다리고 있다. 올해 두 번째 플레이오프를 맞는 퍼디가 슈퍼볼로 이끌 수 있을지 거의 서사는 계속 쌓이고 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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