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향해 발길질→NO 카드' 고형진 주심, 경고 5장 마닝 심판과 180도 달랐다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매우 엄격했던 마닝 중국 심판과는 180도 달랐다. 고형진 주심은 관대하다 못해 카드를 꺼냈어야 될 법한 상황에서도 카드를 아꼈다.
중국 대표팀(피파랭킹 73위)은 1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레바논(FIFA 랭킹 107위)과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중국은 2무(승점 2)로 조 2위에, 레바논은 1무 1패(승점 1)로 조 4위에 위치하게 됐다.
같은날 열린 카타르vs타지키스탄 경기에서 카타르가 승리하며 승점 6점으로 조 1위를 확정짓게 됐다. 중국은 3차전 카타르와의 맞대결에서 패하더라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생겼다.
졸전이었다. 중국은 FIFA 랭킹이 한참 낮은 레바논을 상대로도 막상막하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날 중국은 60%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슈팅은 15vs12로 크게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몇몇 장면에서는 실점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기본기가 탄탄하지 않았다. 이날 중국은 총 458회의 패스를 시도해 347회(패스 성공률 76%)를 정확하게 동료에게 전달했다. 무려 111개의 패스 미스를 범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중국은 지난 타지키스탄전에서도 총 396개의 패스 중 295개(74%)만 성공했다. 101개는 패스 미스였다.
한국과 비교해보면, 한국은 바레인을 상대로 총 660회의 패스를 시도해 583회(88%)를 성공했다.
중국 선수들의 기량도 문제였지만, 중국 매체와 팬들은 경기를 앞두고 걱정이 앞섰다.
바로 이날 주심이 한국의 고형진 심판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대기심과 비디오 판독(VAR) 심판도 모두 한국 심판들로 구성됐다.
중국 매체들이 제 발 저린 이유가 있다. 지난 15일 열린 한국과 바레인의 맞대결에서 중국의 마닝 심판이 경기를 관장해 한국 선수들에게 옐로카드를 아낌없이 선사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은 박용우, 김민재, 이기제, 조규성 그리고 손흥민까지 총 5명이 경고를 받았다. 팬들 역시 "설마 복수하는 거 아니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보복을 두려워했다.
중국인들의 우려와 다르게 고형진 주심은 경고를 아꼈다. 마닝 심판처럼 카드를 남발하지 않았다.
반대로 카드를 극도로 아꼈다. 이날 고형진 주심은 단 1장의 옐로카드만 꺼냈다. 물론 퇴장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도 카드를 아꼈다.
이날 전반 14분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레바논의 만수르가 머리로 걷어냈다.
이후 높이 솟은 공을 카미스가 발을 뻗어 걷어내려 했다. 이 과정에서 카미스의 스터드가 다이 와이춘의 얼굴을 가격했다. 다이 와이춘은 그대로 쓰러졌다.
하지만 고형진 주심의 판정은 오프사이드였다. 직전 과정 중국의 오프사이드 반칙을 먼저 선언한 것.
동시에 카미스의 반칙에 대해 비디오 판독(VAR)이 가동됐다. 하지만 VAR실에선 이를 반칙으로 간주하지 않으면서 상황은 그대로 넘어갔다.
이에 중국 매체들은 분노했다. 중국 '소호'는 "다이 와이춘은 상대 선수에게 얼굴을 걷어차였지만, 심판은 그에게 옐로카드도 주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이어 "주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한 뒤 VAR을 통해 레드카드 여부를 확인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유지됐다"고 덧붙였다.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발차기로 얼굴을 걷어찼다. 얼굴을 망가뜨리겠다", "하마터면 얼굴이 망가질 뻔했다", "말도 안 된다. 옐로카드도 없다고?"라며 판정에 불만을 품었다.
해당 장면 외에도 고형진 주심은 큰 반칙이 아니라면 휘슬을 불지 않았다. 고형진 주심은 전반 30분 중국의 장위닝에게 경고를 한 장 꺼낸 것이 이날 꺼낸 유일한 카드였다.
해당 장면 이외엔 논란의 여지는 없었다. 관대한 성향으로 경기를 진행했고, 중국과 레바논 어느 팀에 치우치지 않게 공정한 판단을 내렸다.
다만 다이 와이춘의 얼굴 상처에 대해선 크게 주목을 받았다. 영국 '더 선'은 "레바논의 카미스는 아시안컵에서 다이 와이춘에게 끔찍한 플라잉킹을 했지만 레드카드를 면했다"고 전했다.
팬들은 의문을 품었다. "이것은 MMA 뺨치는 공격이다", "WWE 스타다가 자랑스워 할 것", "그는 공을 빼앗고, 상대 선수의 눈도 빼앗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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