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문명의 편의와 동행한 전염성 병원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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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977년 1월 18일 레지오넬라 균종(Legionnires species)의 실체를 처음 공개했다.
6개월 전인 76년 7월 21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연례 행사 직후 참가자 등 182명을 감염시켜 29명을 숨지게 한 질병의 원인이 비로소 규명된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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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977년 1월 18일 레지오넬라 균종(Legionnires species)의 실체를 처음 공개했다. 6개월 전인 76년 7월 21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연례 행사 직후 참가자 등 182명을 감염시켜 29명을 숨지게 한 질병의 원인이 비로소 규명된 거였다.
필라델피아 독립선언 200주년을 기념해 그해 그 도시 한 호텔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행사에는 2박 3일 일정에 2,000여 명의 회원 등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단체 회계 책임자였던 만 61세 남성이 행사 직후인 27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공군 대위로 예편한 그는 비교적 건강한 편이었고 귀가 후 피로감을 호소한 게 그가 보인 증상의 거의 전부였다. 그리고 사흘 뒤 만 60세 회원을 비롯한 행사 참석자 3명이 역시 심장마비로 숨졌고, 하루 뒤 6명이 또 별세했다. 각기 다른 지역이었고, 상대적으로 노쇠한 연령대여서 특별한 주목을 끌지 못했을 수 있었다.
펜실베이니아 블룸스버그의 한 의사가 유사한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 세 명을 동시에 진료했다. 그들이 모두 재향군인회 행사에 참가한 사실을 알게 된 의사는 집단 감염증을 의심해 주 보건국에 통보했고, CDC가 행사장이던 호텔의 위생실태 등에 대한 역학조사에 나섰다. ‘재향군인병’이라고도 불리는 레지오넬라 폐렴(Legionnires disease)이란 질병이 그렇게 세상에 알려졌다. 앞서 68년 7월 미시간주 폰티악의 시보건국 직원 등 144명이 집단 발병한 급성 열성질병(Pontiac Fever: 폰티악 열) 역시 레지오넬라 균에 의한 경미한 감염질환으로 확인됐다.
레지오넬라 균은 원래 강과 호수, 토양 등 자연환경에 주로 서식하지만 냉방기 등이 보편화하면서 냉각탑수나 식수 탱크, 장식용 분수 등으로 서식지를 옮겨 증식하다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침투한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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