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만든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토니상 노리며 美 무대 오른다
우리 뮤지컬을 대표하는 제작사 중 하나인 오디컴퍼니(신춘수 대표 프로듀서)가 미국 현지 창작자들과 함께 만든 ‘위대한 개츠비’가 뉴욕 브로드웨이의 둘째로 큰 극장 브로드웨이 시어터에서 오는 4월 25일 공식 개막한다. 미 공연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제77회 토니상(6월 16일 예정)을 앞둔 ‘토니 시즌’에 개막하는 것. ‘토니 시즌’이란 토니상을 노리는 신작들이 4월 말 이전 브로드웨이 극장들에서 개막해 선택을 기다리는 데서 유래된 뮤지컬 산업 용어다.
오디컴퍼니는 ‘맨 오브 라만차’ ‘닥터 지바고’ ‘지킬 앤 하이드’ 등을 만든 뮤지컬 제작사. F. 스콧 피츠제럴드(1896~1940)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1925년 출간 이후 3000만 부 넘게 팔린 것으로 추산되는 ‘미국의 영혼’과 같은 고전이다. ‘흰 고래 모비딕’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과 함께 ‘위대한 미국 소설(GAN·Great American Novel)’로도 불린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적 자본주의가 화려하게 꽃피기 시작한 1920년대를 배경으로 백만장자 ‘제이 개츠비’와 연인 ‘데이지 뷰캐넌’을 중심에 놓고 펼쳐지는 이야기다. 지난해 10월 뉴저지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에서 브로드웨이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진행한 트라이아웃 공연은 프리뷰 개막 전부터 1200석 전 객석이 전 회차 매진됐다. 1934년 개관한 이 극장 역사상 가장 빠른 매진 기록이었다.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는 보편적 정서와 드라마, 화려한 무대와 의상, 빅밴드 재즈풍의 현대적 음악 등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도 호평받았다. “무대와 영상에 아르데코적 요소가 풍부하고, 조명은 정교하며, 눈부신 의상은 매혹적”(뉴욕타임스), “미국 뮤지컬 공연계의 기념비적 작품이 될 운명”(브로드웨이월드) 등 현지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위대한 개츠비’가 공연될 브로드웨이 시어터는 1924년 개관한 유서 깊은 극장으로, ‘미스 사이공’ ‘레미제라블’ 등 역사적 작품들이 공연됐다. 브로드웨이의 41개 극장 중 둘째로 규모가 크다. ‘위대한 개츠비’는 1500석 규모로 개막할 계획이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뮤지컬만의 독창적인 플롯과 생명력 있는 캐릭터를 구축하려 노력했다. 자칫 잃기 쉬운 사랑, 꿈 등 이상적 가치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브로드웨이를 발판으로 전 세계 관객의 사랑을 받는 프로덕션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프리뷰 공연은 3월 29일부터 시작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日 ‘다카라즈카’ 음악학교, 여학생 뽑을 때 외모 안 따진다
- 강원 춘천 아파트, 지하실 침수로 정전...720세대 불편
- 손흥민 선발 출격, 오세훈 공격 선봉... 쿠웨이트전 베스트11 발표
- ‘정년이’ 신드롬에 여성 국극 뜬다… 여든의 배우도 다시 무대로
- 러시아 특급, NHL 최고 레전드 등극하나
- 김대중 ‘동교동 사저’ 등록문화유산 등재 추진
- 국어·영어, EBS서 많이 나와... 상위권, 한두 문제로 당락 갈릴 듯
- 배민·쿠팡이츠 중개 수수료, 최고 7.8%p 내린다
- 다음달 만 40세 르브론 제임스, NBA 최고령 3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
- 프랑스 극우 르펜도 ‘사법 리스크’…차기 대선 출마 못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