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誌 베니오프·오픈AI 올트먼… “AI 도둑질” 설전

이해인 기자 2024. 1. 1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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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타임지를 소유한 마크 베니오프 세일스포스 CEO가 인공지능(AI) 학습에 뉴스 콘텐츠를 활용하는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AI 훈련에 미디어 콘텐츠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빅테크와 미디어 업계 간의 갈등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베니오프

1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니오프 CEO는 AI 기업들이 AI 훈련에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하며 “도둑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훈련 데이터는 도난당한 것”이라며 “타임지와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언론 매체의 콘텐츠가 AI 기업의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AI 기업들이 정당한 뉴스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 의식에서 비롯됐다. 베니오프 CEO는 “누구도 데이터의 공정한 가격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면서 “AI 기업은 콘텐츠 제작자를 공정하게 대우하기 위해 지불 체계를 표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NYT는 작년 11월 “AI 훈련에 자사 기사가 무단으로 사용됐다”며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오픈AI는 미디어 기업들과 저작권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는 CNN과 폭스그룹, 타임 등 언론사들과 콘텐츠 라이선스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니오프 CEO의 발언에 대해 샘 올트먼 CEO는 저작권 보호 대상이 되는 뉴스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AI 훈련용 데이터는 소유자가 생각하는 것만큼 가치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NYT의 소송과 관련해 “우리는 NYT 뉴스 콘텐츠로 훈련시키고 싶지 않다”고 비아냥댔다. 다만 올트먼 CEO는 미디어와의 콘텐츠 협상 자체에 대해서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오픈AI가 뉴스 콘텐츠 사용을 위해 파트너십을 맺어왔고 앞으로 더 많은 파트너십을 맺을 것이라고 했다. 또 “뉴스를 소비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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