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부진’ 반도체 부문 임원 연봉 동결
지난해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임원의 연봉을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올해에도 경영 상황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 내놓은 조치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반도체(DS) 부문을 총괄하는 경계현 사장과 사업부장들이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경영 실적 악화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임원들이 모였다”며 “올해 반도체 부문 흑자 전환을 위해 임원들이 솔선수범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은 이듬해인 2009년과 실적 악화를 겪었던 2015년에 임원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한 적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의 여파로 지난해 10조원 이하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은 2008년(6조319억원)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적자 폭은 줄어들고는 있지만 4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인텔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가 2위로 내려간 것은 2년 만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들의 불만도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DS 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 지급률은 0%였다. 최근 몇 년간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받았던 직원들이 실적 악화로 OPI를 전혀 받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임원들이 먼저 임금 동결에 나서며 실적 반등 조치를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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