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글로벌 허브 부산항’ 향한 BPA 혁신 이제 시작이다

창립 20년 ‘세계 3대 항만’ 도약 선언…물류 중심 큰 그림 실현 능력 보이길

부산항만공사(BPA)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부산항을 세계 3대 항만으로 도약시킬 새로운 비전을 내놓았다. 앞으로 100년을 준비하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글로벌 항만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급변하는 환경에 적극 대응하는 첨단 스마트항만 인프라 구축은 물론 사업 다각화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바탕으로 부산항을 세계 최고의 환적 허브항으로 만들겠다는 남다른 의지를 보였다. 미래를 내다보는 원대한 목표를 설정했다고 평가 할 만하다.

BPA는 지난 16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2040 신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초연결 시대를 주도하는 글로벌 종합항만서비스 리더’로서 부산항이 2040년에는 세계 3대 항만으로 자리매김 할 것임을 다짐한 자리였다. 이날 BPA가 제시한 부산항 미래상은 구체적으로 ▷물동량 3700만 TEU의 세계 2대 환적중심항만 ▷부산항과 가덕신공항, 내륙운송을 연계하는 트라이포트 거점 복합물류항만 ▷고품질 친환경 종합 서비스 항만 ▷4차 산업 기반 기술 기반 스마트항만 ▷비즈니스 및 해양관광 공간 조성을 통한 가치창출 도시항만 ▷항만물류산업 성장 선도항만 등 6가지다. 이와 함께 ▷미래항만 패러다임 선도 ▷항만부가가치 극대화 ▷항만산업 생태계 육성 ▷효율·성과 중심의 기관 혁신 등 4대 전략 방향과 12개 실행 과제도 내놨다. 글로벌 허브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의 위상을 더 높이고 국가 경제발전을 이끌 동력이 될 부산항의 미래상은 꼭 실현되어야 한다.

부산항 시설의 효율적인 개발과 관리 운영 전문성 확보를 위해 2004년 우리나라 최초 항만공사로 출범한 BPA는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했다. 부산항 전체 물동량은 2004년 1041만 TEU에서 2023년 2275만 TEU로 증가했다. 환적물량은 2004년 425만 TEU에서 지난해에는 3배인 1214만 TEU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공사 설립 당시 21개였던 컨테이너 선석은 44개로 늘어났으며, 선박 접안시설 길이는 6㎞에서 14.1㎞로 확대됐다. 일본 중국 유럽 미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전략거점에 5개의 대표부와 3개의 물류창고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 10월에는 국내 항만공사 중 처음으로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 현지 자회사(물류센터)를 설립했다. 부산항을 글로벌 환적항이자 세계 7위 컨테이너 항만으로 육성하는 데 BPA의 역할이 컸다.

BPA가 ‘글로벌 허브 부산항’ 구축에 나선 것은 그동안 일군 성과와 차원이 다른 큰 그림이다. 일단 2008년 시작한 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 완료에 이어 올 하반기 착공 예정인 2단계와 3단계 사업의 순조로운 진행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부산항과 가덕신공항 및 철도를 연결하는 트라이포트 구축으로 부산이 세계물류 중심으로 서는 데 주춧돌이 되어야 한다. 다시 시작하는 BPA의 지속적이고 내실 있는 실행력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