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멋진 잽

이홍렬 기자 2024. 1. 18. 03: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준결승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변상일 九단 / 黑 미위팅 九단

<제4보>(49~74)=연말 바둑 대상(大賞) 시상식에서 우수 기사상을 받은 변상일의 수상 소감을 옮긴다. “오늘 아침까지도 우수 기사상이란 게 있는지 몰랐고, 수상자들에게 열심히 박수 쳐 주러 왔는데, 최우수 후보에 오른 것도 처음입니다.” 수상 여부를 모르고 왔다는 말의 진위는 알 수 없지만, 변 9단의 말솜씨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백이 천금의 요소인 △에 착점한 장면. 흑도 49를 선수하고 51로 막아 우하귀 백의 후수 삶을 강요한 수순이 기민했다. 60으로 늘어 이 백은 완생이다. 참고 1도 1로 급소 공격을 해도 6까지 빅으로 산다. 61은 백이 먼저 ‘가’에 오는 것에 대비한 좋은 수. 63의 선수로 백 58 한 점을 잡은 소득이 짭짤하다.

하지만 백도 놀고만 있지는 않았다. 우상귀 접전 중 70으로 찌른 수가 멋진 잽이었다. 71로는 참고 2도 1로 늘어 변신할 수도 있지만 6까지 상정할 때 실전보다 손해다. 그래놓고 변상일은 74로 젖혀갔다. 축이 유리할 때만 둘 수 있는 강수다.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두 대국자 모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길로 발을 들여놓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