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고치’ 닮은 포켓 속 비서… ‘문워킹’처럼 걷는 신발
기술력이 융합된 이색 제품 많아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4’에는 기발한 상상력과 기술력이 융합된 이색 제품이 많았다.
특히 깜짝 스타로 꼽힌 제품은 미국 스타트업 래빗의 인공지능(AI) 기기 ‘R1’이다. R1은 과거 가상 애완동물을 키우는 휴대용 기기 ‘다마고치’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과 토끼 AI 캐릭터를 앞세웠다. 챗GPT처럼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답하는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LLM) AI이 탑재됐고,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할 수 있게 했다. AI와 잡담, 쇼핑, 호텔 예약, 메시지 보내기 등 스마트폰의 일부 기능을 AI로 할 수 있다. 가격은 199달러(약 26만원)로, CES에서 출시 발표 하루 만에 1만대가 주문됐다.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문워킹’처럼 마치 미끄러지듯 걸을 수 있는 기계도 화제였다. 스타트업 시프트 로보틱스는 ‘문워커X’라는 신발을 선보였다. 이 신발은 발이 땅에 닿을 때 배터리로 바퀴를 회전시켜 추진력을 주는 방식으로, 사용자가 실제 걸을 때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것처럼 빨리 걷게 해준다. 가격은 1400달러(약 186만원)로 콘크리트 바닥에서 많이 걷고 뛰는 물류 창고 직원 등 노동자들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 걷는 게 아니라 아예 차량에 맞먹는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전동 스키도 CES에 나왔다. 프랑스 스타트업 스퀼스는 한 발에 앞뒤로 바퀴 2개씩, 바퀴 총 4개로 굴러가는 전동 스키를 공개했다. 최대 속도가 무려 시속 80km에 달한다.
별도의 물리 키보드가 달린 스마트폰을 추억하는 이들을 위한 제품도 있었다. 스타트업 클릭스의 아이폰 케이스엔 별도 키보드가 달렸다. 아이폰을 케이스 안에 넣고 연결한 다음, 케이스에 연결된 키보드를 눌러 입력한다. 단순 알파벳 입력키를 비롯해 단축키와 기능 버튼도 있어 마치 키보드로 스마트폰을 쓰는 듯한 느낌을 준다. 스타트업 어그멘탈은 팔·다리 사용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마우스패드’를 내놨다. 입 안에 권투 마우스피스나 교정기처럼 착용하고, 혀끝으로 입천장에 있는 센서를 터치하면 블루투스 기술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조작할 수 있다.
반려동물 서비스를 위한 아이디어 상품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스타트업 주 기어스의 ‘개 피아노’다. 음악에 맞춰 특정 버튼에 불이 들어오고, 개가 이 버튼을 누르면 미리 입력한 음이나 음악 일부가 나온다. 개가 알맞은 건반을 치면, 피아노 위에 연결된 먹이통에서 간식이 나오는 방식으로 훈련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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