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탈출, 작심삼일(作心三日)

경기일보 2024. 1. 1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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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균 전 대한적십자사 서부적십자혈액원장·시인

새해가 시작됐다. 사람들은 새해를 맞아 저마다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려 하지만 대부분의 목표는 얼마 못 가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만다. 어떤 소망은 지난 한 해를 지탱하는 힘이 되기도 했고 작심삼일이 몇 차례 반복되며 습관으로 자리 잡기도 한다.

인생의 매 순간을 열심히 살 수는 없다. 그러나 한순간의 치열함도 없이 무언가를 이루려 하는 것은 망상에 불과하지 않을까. 올해는 운동을 해 살을 빼고 싶다거나, 담배를 끊겠다거나, 공부를 하겠다는 등 늘 그러했듯이 작심삼일로 끝난다. 나만 그런 걸까 하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진다. 실패를 했다고 포기는 말라. 아직 많은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작심삼일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평소 하지 않던 행동이다. 새로운 행동이 습관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 보다 일정한 시간 때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지가 약해지니 포기하는 것이다. 아침에 하던 운동을 거르고 저녁에 하든, 혹은 짬 날 때 하는 건 작심삼일로 가는 첫걸음이 된다.

습관화는 일정한 시간을 정해 놓고 하는 고정적인 프로그램을 말한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하나의 변명일 수밖에 없다. 물론 부득이 한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지나칠 수는 없다. 오늘이라도 다시 한 번 마음을 추슬러 보기 바란다.

습관을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기적으로 도움을 받는 것이다. 공부를 하기 위해 학원에 등록하는 것과 금연을 위해 금연클리닉에 가보거나 가족과 친구에게 벌금내기 약속을 해본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 좋은 습관이 결국 좋은 삶을 만든다.

사람들은 아무리 원대한 꿈을 가졌다 해도 지금 바로 실행하지 않으면 꿈은 꿈일 뿐이다. 이 순간 자신과의 꿈을 실행코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면 그 꿈을 향한 징검다리와 같은 목표를 세우기 바란다. 목표란 구성체와 가능성 기간을 정해야 한다. 목포를 세우고 나서는 어떻게 실행할 것이냐다.

버려야 가벼워지고 비워야 채워지는 것처럼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유연하게 조정하면서 끊임없이 성취해 나아가야 한다. 작년과 다른 자신이 되겠다고 하지만 그 결심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의 지혜를 빌린다면 “타자에게 파울은 실패지만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완전한 실패는 아니다”라고 했다. 누구나 실패를 경험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가 온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제야의 종소리는 조금씩 사라져 갈지언정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 작심삼일 말고 작심365일을 위해 우리 내일도 오늘처럼 한 걸음씩 멋지게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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