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 동그라미 그리면 검색… 佛친구와 한국말로 전화통화

김나인 2024. 1. 1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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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음성분리된 스크립트 제공
쿼드텔레 최초 탑재·AI 100배줌
그림자 제거 등 생성형 편집기능
역대급사양 AP '엑시노스' 주목
갤럭시 S24 울트라 티타늄 블랙.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S24 울트라 티타늄 오렌지. 삼성전자 제공
화면 속 관심있는 제품을 '서클 투 서치' 기능을 통해 손가락으로 하이라이트하면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구글 제공
'서클 투 서치' 기능으로 휴대폰 화면에 원을 그려 이미지에 대한 이미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구글 제공

삼성전자가 내놓은 하이브리드 AI(인공지능)폰 '갤럭시S24' 시리즈는 일상에서 순간순간 AI를 경험하고 활용하는 'AI 일상경험의 시대'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휴대전화는 하루 내내 가장 가까이 두고 쓰는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다른 어떤 기기보다도 AI 활용의 주요 도구로 쓰일 전망이다.

갤럭시S24로 웹 서핑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다 궁금한 점이 생길 때 동그라미만 그리면 생성형 AI가 정리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통화 중에는 실시간 통역, 문자에서는 실시간 번역을 활용할 수 있다. "AI의 파워를 그대로 담아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혁신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 13개 언어 실시간 통화 통역·메시지 번역 지원

갤럭시S24 시리즈의 특징은 단연 'AI'다. 통화부터 메시지, 사진, 음성녹음 등 편리한 일상을 돕는 AI가 곳곳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자체 AI 모델 '가우스'의 일부 기능이 접목된 '갤럭시 AI'를 적용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실시간 통·번역과 검색이다.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공개된 통화 중 실시간 통역 기능을 이용하면 서로 다른 언어로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 '온디바이스 AI' 기반으로 이뤄져, 별도 앱을 다운 받을 필요 없이 기본 탑재된 '전화' 앱으로 통역 기능이 지원된다. 클라우드 접속 없이 기기에서 직접 AI 연산을 하는 만큼 통화 내용이 외부로 노출될 우려가 없다. 전화를 걸 때 상대방과 나의 언어를 설정하면 된다.

문자 앱을 포함해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 온디바이스 AI의 '삼성 키보드'를 통해 실시간 번역 기능도 제공한다. 기본으로 탑재된 삼성 키보드를 이용하면 된다. 가령 메시지를 나눌 때 상대방 언어 밑에 한국어 번역이 제공되고, 한국어 밑에 불어로 번역된 자막이 나오는 식이다. 메시지를 보내는 상대, 상황에 따라 문구의 톤을 제안해 주기도 한다. 상사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는 공손한 느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댓글을 다는 경우는 재치있게 문구 톤 변환을 제안하는 식이다. 온디바이스 AI를 통한 통·번역은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13개 언어로 제공된다.

◇ 검색 앱 없어도 동그라미 그리면 바로 검색

구글과의 협업으로 검색 기능도 똑똑해진다. 갤S24 시리즈는 최초로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을 탑재했다. 네이버, 구글 등 검색 앱을 열 필요 없이 화면에서 홈 버튼을 길게 누르고 궁금한 이미지나 단어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빠르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안에 따라서는 생성형 AI가 정리한 정보의 개요가 별도 제공되고, 챗봇처럼 대화하듯 추가 검색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SNS에서 궁금한 랜드마크를 보고 이미지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하단 창에 명칭, 장소, 역사 등 정보 개요가 나오는 식이다. 멀티서치 기능도 적용된다. 가령 중고마켓서 보드게임을 살 때 설명서가 없으면 구글렌즈를 통해 사진을 찍고 하단 검색창에 대화형 질문을 입력하면 관련성 높은 웹상의 자료를 모아준다. 엘리자베스 리드 구글 부사장은 "구글은 궁극적으로 이용자들이 어디에서든 원하는 방식으로 검색할 수 있는 미래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삼성 노트' 앱에서는 '노트 어시스트'를 통해 작성 글이나 메모 요약이 가능하고, 업무에 활용하도록 회의록 형식 등 템플릿 변화도 가능하다. 음성 녹음도 STT 기술을 활용해 최대 10명까지 음성을 분리해 각각의 스크립트를 제공하도록 했다.

카메라도 AI로 강력해진다. 특히 울트라 모델에는 2·3·5·10배 줌을 모두 광학 수준의 고화질로 제공하는 '쿼드 텔레 시스템'을 시리즈 최초로 탑재했다. AI 기술로 100배줌 촬영도 명확하게 돕는다. '나이토그래피' 기능도 향상했다. 사진 편집에서는 AI가 사진을 분석해 '그림자 제거' 등 필요한 맞춤형 편집 도구를 제안하는 기능과 사진에서 잘린 사물의 일부 이미지를 메꾸는 '생성형 편집' 기능이 돋보인다. 생성형AI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는 모두 '워터마크'가 표기된다. 영상에도 '인스턴트 슬로모' 기능을 통해 슬로우 모션 재생이 자연스럽도록 돕는다.

◇ 더 얇아진 울트라 모델

갤S24 시리즈 모델 종류는 △갤럭시S24 △갤럭시S24 플러스 △갤럭시S24 울트라 등 3종으로, 화면 크기는 각각 6.2인치, 6.7인치, 6.8인치다. '스마트폰 두뇌'라고 불리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도 역대급 사양이다. 주목되는 부분은 '엑시노스'의 성능이다. 갤S24 울트라 모델에는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 일반·플러스 모델에는 '엑시노스2400'이 각각 탑재된다. 퀄컴과의 협력으로 갤럭시에 최적화된 스냅드래곤8 3세대 칩셋은 뛰어난 NPU(신경망처리장치) 성능을 제공해 AI 프로세싱을 효율적으로 돕는다. 삼성전자의 AP 엑시노스 시리즈는 '엑시노스 2200'의 안정성 논란 이후 절치부심해 2년 만에 선보인 만큼 갤S24가 성패 여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디자인은 깔끔하고 날렵해졌다. 특히 울트라 모델은 시리즈 최초로 티타늄 소재를 단말기 프레임에 적용했다. 티타늄은 애플이 '아이폰15 프로'에 적용한 소재로, 견고하고 가볍다는 특징이다. 또 엣지 디스플레이 대신 평평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전작 대비 두께를 줄였다.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코닝 고릴라 아머가 신규 적용됐다. 일반 유리 대비 최대 75%까지 빛 반사율을 감소해 조명이 강해도 편하게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 '아이폰' 디자인과 겹치는 부분이 늘어났다고 분석한다. 울트라 모델은 티타늄 블랙, 티타늄 그레이, 티타늄 바이올렛, 티타늄 옐로우 등 4종 색상으로 출시된다.

일반·플러스 모델은 단일 후면과 프레임이 연결된 '원 매스(One-mass)' 디자인을 적용했다. 단말 사이즈는 전작과 유사하지만 디스플레이 크기는 각각 169.1㎜(6.7인치), 156.4㎜ (6.2인치)로 커졌다. 게임 플레이 지원을 위해 울트라 기준 최대 1.9배 커진 '베이퍼 챔버'로 방열 시스템도 최적화했다. 일반·플러스 모델은 오닉스 블랙, 마블 그레이, 코발트 바이올렛, 앰버 옐로우 등 4종의 색상으로 나온다.

자체 AP 탑재에 따라 가격에도 차이가 있다. S24 울트라는 저장 용량에 따라 169만8400원(256GB), 184만1400원(512GB), 212만7400원(1TB)다. S24는 115만5000원(256GB), 129만8000원(512GB)이고, S24플러스는 135만3000원(256GB), 149만6000원(512GB)이다. 엑시노스2400을 탑재한 일반·플러스 모델은 전작과 가격 차이가 크게 없지만, 퀄컴 AP가 탑재된 울트라 모델은 출고가가 9만9000원~16만5000원 가량 올랐다.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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