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S24` 공개… `AI폰 시대` 포문 열다

플러스·울트라 등 3종 언팩 행사

갤럭시 S24 울트라 티타늄 그레이. 삼성전자 제공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갤S24'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첫 AI(인공지능)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식 발표하며 'AI 스마트폰 시대' 개막을 알렸다. 폴더블폰에 이어 AI폰으로 애플과 중국 기업들과의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개최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갤럭시S24 시리즈는 스마트폰 시대를 넘어 새로운 모바일 AI폰의 시대를 열 것"이라며 "갤럭시 AI는 사용자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갤럭시S24 △갤럭시S24 플러스 △갤럭시S24 울트라 등 3종으로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작년 2월 1일 갤럭시S23 언팩 행사보다 약 2주 앞당겨 이번 행사를 열었다. 코로나19 당시 '갤럭시S21'시리즈를 온라인으로 공개한 2021년을 제외하면 가장 이른 것이다. 생성형 AI 열풍을 발빠르게 폰으로 옮겨 혁신에 목말라하는 소비자들에게 경쟁사들보다 먼저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스마트폰 안에 AI 모델을 내장해 실시간 통화 통역, 메시지 번역 등을 지원함으로써 일상에서 AI를 쓰도록 돕는 게 특징이다. 삼성은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AI를 구현했다. 온디바이스 AI 기반으로 이뤄지는 대표적 기능은 통화 중 '실시간 통역'과 메시지 실시간 번역 기능이다. 한국어,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13개 언어를 지원한다. 구글과 협업해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최초로 탑재해 검색기능도 혁신했다. 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을 탑재해 카메라 성능을 높이고, 사진 편집 시에도 사진이 기울어지나 배경화면이 잘리면 사물 일부 이미지를 메꾸는 등 생성형 AI 기능을 적용했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가장 고가 모델인 갤럭시S24 울트라에 최신 기능과 성능을 구현하며 힘을 실었다. 갤럭시 최초로 티타늄 소재를 적용하고 디스플레이 최대 밝기를 2600니트(nit)까지 지원해 역대 시리즈 중 가장 밝은 화면을 구현했다. '갤럭시 노트' 팬들을 겨냥해 S펜도 내장했다.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모델별로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와 자사 엑시노스 2400으로 구분해 탑재했다. 울트라 모델에는 스냅드래곤8 3세대, 기본·플러스 모델에는 엑시노스 2400을 내장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