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드릴소리 주택가 전체 울려"…긴박하게 흘러가는 복구 현장

박혜연 기자 박우영 기자 2024. 1. 18.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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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 주세요."

18일 오전 0시30분쯤, 온수와 난방 공급이 중단된 서울 양천구 신정동.

온수·난방 공급이 중단된 구체적인 지역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신월동과 구로구 고척동·오류동이다.

전날 오후 3시54분쯤 서울 양천구 신정가압장 내 이상 밸브 수리작업 중 사고가 발생해 양천구 신정동·신월동과 구로구 고척동 일대 3만7637세대의 난방과 온수 공급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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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로구 난방 중단 오후 3시까지 계속…3.8만 세대 밤새 '꽁꽁'
서울 양천·구로구 일대에 온수와 난방이 중단된 가운데 18일 밤 서울 양천구 신정동 신정가압장 일대에서 소방당국을 비롯한 서울에너지공사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 에너지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55분께 신정가압장에 설치된 펌프 가압장치 밸브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60∼100도의 온수가 분출되고 양천·구로 일대의 3만8000여 세대의 온수 공급과 난방이 끊겼다. 2024.1.1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박우영 기자 = "비켜 주세요."

18일 오전 0시30분쯤, 온수와 난방 공급이 중단된 서울 양천구 신정동. 현장 상황은 긴박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작업복과 안전모를 착용한 서울에너지공사 관계자들이 연신 "비켜 주세요"라고 외치며 분주하게 이동했다. 인근 도로 가장자리에는 포클레인과 트럭이 배치돼 부단수 공법 작업에 동원됐다.

양천구·구로구 일대 약 3만8000가구에 온수와 난방 공급이 중단된 지 8시간 이상 지났으나 복구 작업은 쉽지 않아 보였다. 특히 온수가 중단된 것은 노후화로 관이 고착돼 밸브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밸브를 고쳐야 온수가 나오는데 밸브 주변에 물이 가득해 복구 작업이 지연되고 있었다.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지만 공사 측 관계자들은 관을 이용해 '물 빼기'에 안간힘을 썼다. 주변에는 안개처럼 수증기가 자욱했다. 공사 관계자들은 "온도가 뜨거우니 다가오지 말라"고 경고했다.

현재 복구 작업은 '부단수 공법'과 '물 뺀 후 배관 고치기' 등 '투 트랙'(두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부단수 공법이란 가압장을 거쳐 일반 가구로 나가는 온수 배관을 차단하고 가배관을 새로 만들어 가압장을 거치지 않고 온수가 바로 일반 가구에 흘러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부단수 작업장에서는 드릴소리가 주택가 전체로 울려 귀가 먹먹해질 정도였다.

예상보다 밸브 주변에 물이 많지만 공사 관계자들이 배관을 더 연결해 물 빼기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현장에서 만난 서울에너지공사 관계자는 "밸브를 고치면 되니, 빨리 끝날 줄 알았는데 (밸브 주변에) 물이 너무 많아 지연되는 중"이라며 "물을 빼내야 밸브를 고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수·난방 공급이 중단된 구체적인 지역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신월동과 구로구 고척동·오류동이다. 현재 공사 모든 직원이 현장에 투입돼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수압을 높여 먼 지역으로 온수를 공급하는 가압장 펌프가 고장 나면서 지역난방 열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도 전날인 17일 오후 10시30분쯤 급히 현장을 방문해 복구·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서울시와 양천구·구로구는 주민들에게 전기장판 등 긴급물품을 지급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양천구·구로구 일대 난방·온수 공급 중단은 18일 오후 3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오후 3시54분쯤 서울 양천구 신정가압장 내 이상 밸브 수리작업 중 사고가 발생해 양천구 신정동·신월동과 구로구 고척동 일대 3만7637세대의 난방과 온수 공급이 중단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정가압장 내 펌프 우회관로 고착화 현상 해결을 위해 조작하던 중 밸브 하단부가 파손돼 중온수가 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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