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한국앤컴퍼니와 한미약품, 닮은 듯 다른 경영권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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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이 전례 없는 그룹 간 통합을 발표하면서 발생한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커져 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금융권과 재계에 큰 충격을 준 한국앤컴퍼니 '형제의 난'처럼 가족 간 경영권 분쟁으로 번져가는 모양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 그룹 간 통합에 반대 입장을 낸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사모펀드(PEF) 운용사나 행동주의펀드 등과 손을 잡고 경영권 분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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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제고 나설 빌미 부족…통합 시너지 명분
사모펀드에도 경영권 분쟁 상황·자금 '부담'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 그룹 간 통합에 반대 입장을 낸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사모펀드(PEF) 운용사나 행동주의펀드 등과 손을 잡고 경영권 분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진다. 한국앤컴퍼니 사태를 비롯해 최근 재계에서 가족 간 경영권 분쟁에 사모펀드의 개입이 언급되는 상황이 잇따르면서 두 사태의 유사점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 12일 OCI(456040)그룹 지주사 OCI홀딩스와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008930)는 이사회를 열고 현물출자와 신주 발행 취득 등을 통한 그룹 통합 계약을 체결했다. 경영 통합 발표 당시 전혀 다른 두 그룹의 이종결합이라는 점에서 향후 시너지에 관심이 쏠렸지만 이후 임 사장이 반대 의견을 표하며 상황은 내부 대립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특히 임 사장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IB업계에 관심을 표한 국내외 기관들이 있으며 1분기 이내 관련 계획을 밝히겠다고 발표하며 사모펀드 등을 통한 지분 확보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 사장이 그룹 간 통합에 반발하는 표면적 이유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다는 점이 꼽힌다. 그러나 실제론 여동생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과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주도해 이번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실상 한미그룹 후계자 구도에서 밀려나는 것에 대한 가시적인 첫 행보다.
임종윤 사장이 사모펀드와 손을 잡으면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를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앤컴퍼니 경우와 다르게 외부 개입의 명분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000240) 공개매수 당시 국내 1위 타이어 회사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을 이유로 내세웠다. 당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은 업무상 횡령 등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이후 계열사 부당 지원 등으로 재판을 받던 중이었다.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을 만한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반면 이번 통합의 경우 두 그룹 모두 신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명분을 보유하고 있고 한미사이언스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고 보기 어렵다. 한미약품 그룹 측도 “임 사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이지만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는 속해 있지 않다”고 선을 긋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경영권 싸움에 끼어들 PE를 찾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기업 간 경영권 분쟁에 참여하는 것은 사모펀드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을 때에도 시장 관계자들은 “성공 확률이 낮고 리스크가 크다”며 의문을 표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양사의 이사회 결의를 모두 거쳐서 발표된 만큼 추후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이진 않는다”면서 “기업의 덩치가 크기 때문에 그만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 PE들이 위험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송재민 (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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