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젊으실때 찍을걸"..박세라, 부모님과 생애 첫 가족사진 '눈물'('아빠하고 나하고')[Oh!쎈 종합]
[OSEN=김나연 기자] 모델 박세라가 부모님을 위한 결혼 사진 이벤트를 준비했다.
17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부모님의 결혼 50주년을 맞아 사진관을 찾은 박세라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세라는 눈보라를 뚫고 부모님을 태운 채 어디론가 이동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의 첫만남 스토리를 물은 그는 "웨딩 사진같은거 찍었냐. 내가 어렸을때 본 기억이 있다. 근데 그 사진이 어디로 갔나 모르겠다"고 떠봤다. 부모님은 "중간에 본것같은데", "중간까지는 있었다"며 무신경한 모습을 보였고, 박세라는 "나는 혹시 결혼하면 일년에 한번씩 사진 찍어야지"라고 말했다.
이에 어머니는 "그렇게 해라.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다 하지. 나는 후회된다. 어째 애들 백일사진, 돌사진 하나 못 찍어줬을까. 먹고 살려고만 하고"라고 아쉬워 했다. 박세라는 "어떻게든 잘 살려고 하는데 집중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며 "그렇게 안해도 자식들 참 잘 키웠다"고 다독였다. 그는 "부모님이 사시느라 바빠서 자식들이랑 어딜 가서 사진찍는다는 생각 자체를 못하며 사셨더라. 그래서 사진이 없다"고 전했다.
이후 이들이 도착한 곳은 동네 사진관이었다. 부모님과 같이 사진을 찍은 적이 처음이라는 그는 "느낌이 너무 달랐다"고 털어놨다. 특히 가족 사진을 찍은 후 박세라는 캐리어를 들고와 드레스와 턱시도를 꺼냈다. 그는 "웨딩사진 없어졌으니까 이거 한번 찍자고. 빨리 입고 나와봐라"고 재촉했다. 이어 그 모습을 보며 "너무 울컥했다.너무 행복하면서도.."라며 눈물을 내비쳤다.
알고보니 부모님의 결혼 50주년을 맞아 박세라가 특별히 이벤트를 준비했던 것. 어머니는 드레스 봤을때의 심경을 묻자 "벌써 50년이란 세월이 흘렀냐 싶고 괜히 쑥스러워서 못 입더라"라고 말했다. 아버지 역시 "젊을때는 일만 하느라 기념일 챙길 정신이 없었다"고 새로운 경험임을 밝혔다.
박세라는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사진을 찍는 부모님을 보며 "만약에 부모님이 조믁 더 젊었을때 이런걸 찍어뒀으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잠시 본인들의 젊을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왔던 그분들이 그렸던 삶을 한번쯤은 상기해볼만한 시간이었다면 저는 그걸로 만족한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 역시 "뭔 사진을 찍냐고 했는데, 진짜 오늘 너무 고마웠다. 드레스까지 준비해올줄 상상도 못했다"며 "조금 속상하다. 자기 아빠가 안 굽고 괜찮았을때 찍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라고 눈물 흘렸다. 아버지는 "좋았다. 이렇게 사진도 찍고. 이렇게는 처음 찍어봤다. 결혼식 한 뒤로. 속으론 좋았는데 표현력이 없어서 말 못했다"고 털어놨다.
사진 촬영 이후 보정이 끝날때 까지 세 사람은 양식 레스토랑으로 이동했다. 박세라는 "50주년 기념으로 좋은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 차려드리고 싶었다. 잘 차려진 음식, 좋은 분위기 그런것들 대접하고싶었다. 특별하게"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50주년이면 많은 일이 있었겠다. 50년을 어떻게 사냐. 한 남자랑"이라고 놀랐고, 어머니는 "큰일날소리 한다"며 웃었다. 박세라는 "엄마 아빠한테 사랑한단 말 들어본적 있냐. 사랑한다는 말이 어렵나? 자식도 낳았으면서. 아빠 엄마한테 사랑한다 한마디만 해주면 안되냐"고 보챘고, 아버지는 "미쳤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인터뷰에서 "그 표현을 못하지. 부끄러워서 못하고. 속으로는 사랑한다 하는데 겉으로는 하고싶어도 못했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이윽고 사진이 완성되고, 박세라는 사진관으로 가 액자를 받아왔다. 웨딩사진을 본 어머니는 "이상하다"고 생소한 감정을 전했고, 아버지는 "좋았다. 이런 사진도 찍고. 딸 덕분에"라고 고마워 했다. 어머니 역시 "상상치도 못한걸 해줘서 딸 세라야. 오늘 너무 고마웠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박세라는 "단순히 좋은게 아니고 생애 첫 가족사진이라. 생각만 했었지 왜 행동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너무 좋았다"고 말해 뭉클함을 선사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TV조선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