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휴업, 평일 변경 잇따라..."노동자 건강권 침해"
동대문구도 다음 달 시행…업계 '전국 확대 기대'
[앵커]
지역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한 대형 마트 의무휴업일을 휴일에서 평일로 바꾸는 방안이 대구와 청주에 이어 서울에도 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건강권을 침해당한다면서 거리로 나섰습니다.
신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대형 마트 노동자들이 서초구청 앞에 모였습니다.
일요일이던 마트의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옮기는걸 막기 위해서입니다.
"의무휴업 평일 변경 중단하라"
노동자들은 구청이 자신들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면서 건강권을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공윤란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 서울본부장 : 주말 휴일이 제한된 마트 노동자는 일과 생활의 균형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주말 휴일이 줄어들어 육체적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다.]
대형 마트 의무휴업은 대기업이 골목 상권을 파괴한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2012년 상생 목적으로 제도화됐습니다.
지자체장이 매달 두 차례 공휴일을 지정해 마트 문을 닫도록 법에 명시했는데, 이해당사자들이 합의하면 평일로 바꿀 수 있다는 단서가 달렸습니다.
먼저 지난해 2월과 5월 대구와 청주가 각각 평일로 마트 휴업일을 옮겼습니다.
서울에선 서초구가 가장 먼저 이달 말부터 평일 휴업을 시작하고,
동대문구도 다음 달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형 마트 업계에서는 내심 평일 휴업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요일 매출이 평일보다 두세 배 많은 만큼,
평일 휴업이 확대된다면 의무휴업 시행 이전 수준으로 매출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마트 휴업 효과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소상공인 단체는 우려 속에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입니다.
이와 별도로 전통시장 상인들이 주축이 된 상인연합회가 정부 부처와 상생 협의체도 가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다른 지자체들은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 마트 노조 반발이 확산한다면 갈등이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YTN 신귀혜입니다.
촬영기자 : 이근혁
그래픽 : 지경윤
YTN 신귀혜 (shinkh06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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